가계대출금리가 1%만 올라도 제주도 내 주택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가 10일 발표한 '금융완화 축소가 제주지역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에 뒤이은 국내 금융완화 축소가 제주도의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안정성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올해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부동산 시장 조정이 나타나고 있으나 차주의 구성, 점진적인 금융완화 축소 속도, 부동산 시장 여건 등을 종합해 볼 때 아직 금융안정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금융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반응을 실증분석하는 차원에서 가계대출금리를 1% 올릴 경우 제주도의 주택가격은 강원도의 약 2.3배, 전국 평균에 비해 1.4배 정도 더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가계부채 조정 폭과 기간도 비교적 길게 나타나 부채정리가 진행되면 도내 소비를 비롯한 경제 활동이 일정 기간 제약받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도내 금융여건에 대한 상시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 점검을 통해 그동안 누적된 금융 불균형이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선제 관리할 필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