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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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10년 전 등장했다. 2008년 세계 최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가 미국에서 설립됐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성장한 킥스타터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디즈는 2012년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크라우드펀딩의 개념은 변화를 거듭했다. 초기에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아이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용했다. 최근에는 투자자가 제품을 사전주문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킥스타터는 여전히 ‘후원(back)’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후원자(backer)들에게 양산된 제품을 보상 형태로 보내주고 미리 후원할수록 가격도 더 싸 예약구매와의 경계도 모호해졌다. 주문받은 물량만 생산하다 보니 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유통 단계를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

카카오에서 지난해 분사한 카카오메이커스는 아예 주문 생산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메이커스 관계자는 “2년간 주문을 받고 생산으로 이어진 주문 성공률이 96%”라며 “입점 업체를 선정하는 데 아이디어뿐 아니라 양산 능력과 품질관리도 집중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집중한 기존 크라우드펀딩과 다른 점이다. 카카오메이커스에는 스타트업 외에도 수작업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소공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6년 2월 서비스 시작 이후 2년 동안 고객 41만 명이 172만 개 제품을 구매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는 공산품 대신 개성 강한 제품을 빠르게 만날 수 있어 좋고 업체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소비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 홍보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운동량과 식사량, 허리둘레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벨트 업체 웰트의 강성지 대표는 킥스타터를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알렸다. 후원금 7만달러의 절반가량이 미국에서 나왔다. 강 대표는 “미국 최대 전자쇼 CES처럼 킥스타터는 스타트업이 미국 진출 전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들르는 교두보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