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도 우려 목소리 커져…금융위 "자영업대출, 불안요인"
6월 자영업자 대출 2조원대 증가세… 기업대출은 반년만에 감소
기업대출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음에도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806조4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천억원 줄었다.

분기 말 대출 일시 상환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업대출 감소는 작년 12월(-7조4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대출이 전월 보다 3조3천억원 감소한 153조6천억원이었다.

반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한 달 전보다 2조4천억원 증가한 652조9천억원이었다.

그중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원 늘어난 30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잡혀간다는 평이 많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꾸준한 양상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1∼6월 13조3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이 27조8천억원임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증가 속도다.

이를 두고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대출 규제로 돈줄이 묶인 가계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주민등록증 등을 내밀어 대출을 받으면 가계대출로 잡히지만 사업자 번호로 대출을 받으면 개인사업자 대출로 분류된다.

금융권에서도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최근에는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나고 있어 금융안정 관련 잠재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꼽으며 "올해 안에 제2금융권에 개인사업자 대출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자금의 용도 외 사용 등에 대한 사후점검을 대폭 강화해 적발 시 즉각적인 대출 회수 조치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6월 자영업자 대출 2조원대 증가세… 기업대출은 반년만에 감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