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들 기적의 생환 … 암흑 속 버티게 한 명상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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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들 평균 2㎏ 빠져…심각한 감염·열 없어"
감염 막으려 벽에서 흐르는 물만 마셔
감염 막으려 벽에서 흐르는 물만 마셔
동굴 속에 갇혔다가 기적의 생환에 성공한 태국 현지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 대부분은 평균 2㎏ 살이 빠졌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조된 소년들은 살이 빠졌을 뿐 심각한 감염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 관계자들은 동굴 온도가 섭씨 26도이며 벽에서 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탈수와 저체온 증상 없이 버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승려 출신인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였다.
엑까뽄 코치는 소년들로 하여금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흙탕물 대신 천장에 고인 맑은 물을 마시라고 알려줬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한 후 자신은 거의 공복 상태에서 버텼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승 출신인 그의 명상법과 마음 다스리기 교육 등은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무 빠(야생 멧돼지라는 뜻의 태국어)’라는 이름의 청소년 축구 클럽에 소속된 이들은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고립됐다. 구조대가 이들을 발견하기까지 열흘간 소년들은 과자를 나눠 먹으며 버텨야 했다. 소년들의 진술에 따르면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에게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체내에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방법을 가르쳤다.
엑까뽄 코치는 열 살 때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12세부터 사찰에 들어가 10년간 수도승 생활을 했다.
한때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에 들어간 코치를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그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난은 잦아든 상태다.
WP는 태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인용해 "소년들이 동굴에 갇히는 역경에 대비해 부처께서 수도승 경험이 있는 코치를 축구팀에 보냈다"며 감격해 했다.
코치를 비롯한 소년들은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인식으로 살아서 나갈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 희망은 현실이 됐다.
네이비실은 10일 구조 작업을 성공한 뒤 공식 소셜미디어에 “이것이 기적인지, 과학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조된 소년들은 살이 빠졌을 뿐 심각한 감염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 관계자들은 동굴 온도가 섭씨 26도이며 벽에서 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탈수와 저체온 증상 없이 버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승려 출신인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였다.
엑까뽄 코치는 소년들로 하여금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흙탕물 대신 천장에 고인 맑은 물을 마시라고 알려줬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한 후 자신은 거의 공복 상태에서 버텼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승 출신인 그의 명상법과 마음 다스리기 교육 등은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무 빠(야생 멧돼지라는 뜻의 태국어)’라는 이름의 청소년 축구 클럽에 소속된 이들은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고립됐다. 구조대가 이들을 발견하기까지 열흘간 소년들은 과자를 나눠 먹으며 버텨야 했다. 소년들의 진술에 따르면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에게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체내에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방법을 가르쳤다.
엑까뽄 코치는 열 살 때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12세부터 사찰에 들어가 10년간 수도승 생활을 했다.
한때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에 들어간 코치를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그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난은 잦아든 상태다.
WP는 태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인용해 "소년들이 동굴에 갇히는 역경에 대비해 부처께서 수도승 경험이 있는 코치를 축구팀에 보냈다"며 감격해 했다.
코치를 비롯한 소년들은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인식으로 살아서 나갈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 희망은 현실이 됐다.
네이비실은 10일 구조 작업을 성공한 뒤 공식 소셜미디어에 “이것이 기적인지, 과학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