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이후 경기도 사흘에 한번꼴 '비'…강우량 2배↑

올해 4월 이후 경기도 내에 내린 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모기 많아졌다… 잦은 비와 늘어난 강우량 때문?
이런 가운데 모기 개체 수도 작년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처럼 잦고 많아진 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가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부터 지난 9일까지 도내에 비가 온 날은 35일이나 된다.

거의 사흘에 한 번꼴로 비가 온 셈이다.

또 이 기간 지역별 평균 강우량은 635㎜로 집계됐다.

강수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일보다 6일 늘어난 것이며, 특히 평균 강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5㎜보다 2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 개체 수도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4∼10월 말라리아모기 감시를 위해 파주 등 도내 12개 지역에 설치한 유문등에 포집된 모기는 올 26주차(6월 24∼30일)까지 모두 7천235마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천30마리보다 2.9% 늘어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자체와 함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를 위해 운영 중인 전국 10개 지점의 유문등에 잡힌 누적 모기 개체 수도 올 25주차(6월 17∼23일)까지 1곳당 평균 4천45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572마리보다 73.2%나 급증했다.

도 등 보건당국은 잦은 비로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가 모기 유충 서식지가 되면서 모기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정확하게 원인 분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봄 이후 비가 자주 오고, 3월께 기온도 높았던 것이 모기 증가의 한 원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질병관리본부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모기 활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서철을 맞아 각종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물지 못하도록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노출된 피부나 옷·신발 상단·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집에서나 텐트 등을 이용한 야외 취침 시 모기장을 사용할 것과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앨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