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나이프코리아 대표가 인천 본사 자동연삭기 앞에서 2차전지 부품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유경석 나이프코리아 대표가 인천 본사 자동연삭기 앞에서 2차전지 부품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인천 남동공단의 산업용 나이프 제조업체인 나이프코리아(대표 유경석)는 150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본사 인근에 신축공장을 짓는다. 연면적 6600㎡ 규모의 공장에는 2차전지 부품을 가공하는 대당 3억~4억원짜리 자동연삭기와 와이어커팅기 10대가 설치된다. 기존 공장에서 이전해오는 장비까지 합하면 총 26대의 2차전지 부품 생산용 연삭기가 가동된다.

나이프코리아는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정밀가공 부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국내외에 공장을 증설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LG화학 삼성SDI 등에 납품하는 금형부품은 2차전지의 알루미늄 전극을 자르는 산업용 나이프다. 국내 식품 포장지를 절단하는 산업용 나이프 시장에서 1위(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초정밀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20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에 현지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지에 진출한 삼성SDI 등 2차전지 제조사에 공급하는 부품의 납기일 준수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유 대표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거래처와 동반성장이 이뤄지면 2~3년 안에 두 배 이상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과자, 라면, 커피 등 식음료 제품의 봉투 및 인쇄소의 신문용지를 대량으로 절단할 수 있는 산업용 나이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국내 거래 업체는 500곳이며, 나이프 종류만 1000가지가 넘는다.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고기를 썰 때 앞뒤로 작동하는 칼날 등이 산업용 나이프의 일종이다. 유 대표는 “일본과 유럽에서 수입해오던 산업용 나이프를 국산화하기 위해 1997년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 직원 평균연봉은 6600만원으로 공단 내 다른 중소기업보다 많다. 직원 자녀에게 대학등록금도 전액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5일 이 회사를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