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 아파트가 재건축 밑그림을 확정하는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에 나섰다.

11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달 말 서울시에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이번주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 관련 부서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정비구역으로 지정한다. 추진위는 연내 지정고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치미도' 재건축 본격화… 정비계획·구역지정 나서
대치미도는 21개 동 2435가구 규모 대단지다. 1983년 준공돼 재건축 허용 연한(30년)을 넘겼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강남구로부터 정비구역 지정 의결을 받았다. 규모가 크고 입지가 뛰어나 단지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양재천을 끼고 있어 조망권이 뛰어나고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서울지하철 3호선 대치역이 바로 옆에 있다. 대곡초가 단지와 맞닿아 있고 대청중, 휘문중 등이 가깝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재건축 후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5개 동, 3800여 가구 단지로 탈바꿈한다. 추진위는 당초 높은 단지 대지 지분 등을 근거로 1 대 1 재건축을 고려했으나 실제 추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 검토 결과 추가 분담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다.

대치미도는 특별건축구역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폐율, 건물 높이 등이 완화된다. 서초구 ‘신반포1차(현 아크로리버파크)’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재건축했다.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받아 재개발하고 있다. 서울시도 특별건축구역 지정에 긍정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지 조건이 뛰어난 대단지이고, 인근에 영동대로 통합 개발 등의 계획이 있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엔 대치미도 추진위와 서울시 공공건축가 등이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

대치미도와 함께 ‘우·선·미’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인근 ‘개포우성’과 ‘선경’도 재건축 사업을 준비 중이다. 개포우성1차는 최고 층수 35층 이하, 총 725가구(임대 96가구 포함) 규모로 재건축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이런 안을 담은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계위를 통과했다. 개포우성1차는 1984년 준공된 476가구 규모 단지로 상가와는 별도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1·2차를 합쳐 총 1034가구 규모인 선경아파트는 정비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개포우성1차와 통합 재건축도 검토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