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2% 이상 하락하다 전날보다 1.76% 떨어진 2777.77에 마감했다.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1.73%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19%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1.29% 하락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지수도 장중 1% 넘게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그나마 선방하며 0.59% 하락한 2280.62로 장을 마쳤다.

에릭 놀랜드 CME그룹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타격을 입고, 금융시장의 자신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도 일제히 떨어졌다. 당장 미국과 통상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6234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0.04% 떨어진 수치다. 시장에선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0.7%나 하락했다. 공식 환율보다 통화가치 하락폭이 훨씬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원(0.36%) 상승한 1120원에 마감했다(원화가치는 하락).

원자재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구리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날보다 3% 이상 급락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