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고 국제 유가가 뛰면서 가스와 원유의 수입액이 급증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전력 발전이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원전 대체재인 가스·원유 발전을 확대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국내 총수입액은 149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3% 늘었다. 반면 경기 하강세가 계속되면서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140억달러에 그쳤다.

원전 멈추자… 가스·원유 수입 급증
수입액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품목은 가스였다. 이 기간 가스 수입액은 6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43.4% 급증했다. 수입 가스 중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85%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원유 수입액 역시 같은 기간 23억달러로 37.6% 늘었다. 이런 추세는 지난달에도 다르지 않았다. 6월 가스 수입액은 23억달러로 38.9%, 원유 수입액은 73억달러로 68.2% 증가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예방점검 문제로 원전 7~8기가 상시 멈춰 있는 데다 월성1호기는 지난달 아예 조기 폐쇄됐다”며 “단기간 원전을 대체해 전력을 생산할 방법은 LNG와 유류 발전을 늘리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열흘간 석탄 수입액은 3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다. 정부가 탈원전과 함께 탈석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중동(23.9%)이었다. 다음으로 중국(18.9%) 미국(5.5%) 유럽연합(3.2%) 순이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