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부동의 1위였던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이 3년 새 10% 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정상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위 수성을 위해 중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대규모 할인 마케팅을 펼칠 뿐 아니라 외국에 신규 면세점을 새롭게 열고 면세점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흔들리는 1위' 롯데면세점, 공격적 마케팅에 해외 돌파구 모색
1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롯데면세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51.5%에서 최근 30% 중반 수준으로 3년 새 15%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40년 전통의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다가 신규 시내 면세점 사업자 등장으로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이 41.9%로 떨어졌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적자가 누적되자 롯데는 올해 2월 인천공항 제1 터미널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DF3 구역)를 제외하고 향수·화장품 등의 사업권을 반납했다.

지난해 약 8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천공항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롯데의 시장 점유율은 35.9%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면세점(HDC신라면세점 포함)은 29.7%를 유지하고 공항 사업권을 모두 획득한 신세계면세점은 18.7%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되면서 롯데는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해외 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넘긴 후 자사 면세점의 새 이름 '냠'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쇼핑을 맛있게 사다 냠'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냠'은 롯데면세점(Lotte Duty Free)의 영문 첫 글자인 LDF를 한글로 형상화한 것으로 방탄소년단, 슈퍼주니어 등 롯데면세점 모델들이 총출동한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일부에서 철수하게 되자 사내에 내국인 고객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새로 만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대 47% 혜택 적립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인터넷 면세점에서 고객 등급별 할인에 더해 최대 47%의 적립금 사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흔들리는 1위' 롯데면세점, 공격적 마케팅에 해외 돌파구 모색
롯데면세점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나트랑 깜란국제공항 신터미널 개항에 맞춰 1천680㎡(약 508평)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현재 7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이달 진행되는 대만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 T2 면세점 입찰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호주 면세점 사업자인 JR듀티프리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