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쿠바 방문 일정을 마치고 출발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리수용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대표단이 쿠바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마치고 9일 아바나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장에서 후안 카를로스 마르산 아길레라 부부장을 비롯한 쿠바공산당중앙위원회 국제부 관계 성원들과 박창률 쿠바 주재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 대사관 성원들이 전송했다"고 덧붙였다.

리 부위원장의 이번 쿠바 방문은 지난 4월 쿠바의 국가수반인 국가평의회 의장에 '혁명 후 세대'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가 새로 선출된 이후 북한 고위인사로는 처음이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전임자 라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에 선출된 것이다.

이에 따라 디아스카넬이 새 국가평의회 의장으로서 정부를, 라울 카스트로가 2021년까지 공산당 총서기로 당을 각각 이끌게 됐다.

이번 리 부위원장의 방문은 최근 외교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쿠바와 사회주의 '형제 국가'로서 그동안 이어온 긴밀한 유대 관계를 다시금 견고히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리 부위원장이 디아스카넬 의장 및 카스트로 총서기와 각각 회동한 만큼 최근 북미 관계 개선 상황에 대한 북한 측의 설명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리 부위원장을 통해 디아스카넬 의장과 카스트로 총서기에게 각각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또 리 부위원장 방문 기간 북한과 쿠바는 '조선노동당과 쿠바 공산당 사이의 교류 및 협조에 관한 합의서'도 체결했다.
北매체 "리수용, 쿠바 방문 마치고 출발" 보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