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초소재 1위 삼표… 골재·시멘트·레미콘 이어 몰탈시장 '돌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판을 바꾸는 기업들
수도권 골재시장 27% 점유
"인테리어 포함 종합건자재그룹으로 도약"
수도권 골재시장 27% 점유
"인테리어 포함 종합건자재그룹으로 도약"
삼표는 골재와 시멘트 등 건설 기초소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만 연간 2000만㎥가량의 골재를 공급하며 수도권 시장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다. ‘래미안’(삼성물산) ‘e편한세상’(대림산업) 등 대중적인 아파트에는 대부분 사용된다. 서울 63빌딩과 무역센터, 김포공항활주로 등 국내 랜드마크 공사에도 골재를 공급했다. 삼표그룹은 전국 6개의 대형 석산과 발파석, 1개의 해사 사업장을 보유해 전국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건설 기초소재 1위 기업
1966년 삼강운수로 설립된 삼표그룹은 1968년 한강 모래 채취를 시작으로 해 골재사업에 뛰어들었다. 연탄 수송이 주력이던 삼강운수는 비수기인 봄과 여름에 골재를 운송했다. 수도권 지역 건설 현장과 가까운 서울 성수동 한강변에 골재 기지를 세우고 강모래 채취에 본격 나섰다.
1980년대에는 석산 골재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로, 철도, 교량 등 인프라 건설공사와 주택 200만 가구 건설 등 수도권개발 사업에 골재를 공급했다. 당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증가하면서 골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존 한강 골재만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지자 대량 골재 채취가 가능한 석산 골재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경기 안성, 파주, 화성, 양주에 석산을 개발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동서남북 어디서든 골재를 운송하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사(바닷모래)사업에 진출, 종합 골재 채취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삼표는 2001년 인천에 해사 사업소를 설립했다. 시장 후발주자였지만 대규모 예인선과 바지선을 갖추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2004년 다수 경쟁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때 오히려 선박을 추가로 증설하는 등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2008년 이후 10년째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골재채취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몰탈 시장 본격 공략
삼표는 최근 경기 안성골재사업소에 업계 처음으로 ‘골재 자동출하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동출하시스템이란 골재를 싣기 위한 차량 배차부터 입출고, 납품서 발행, 제품 상하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제어하는 첨단 기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덤프트럭이 골재를 싣고 내리기 위해 공장을 드나들 때 직원이 직접차량 번호와 거래, 주문제품, 주문량 등을 확인해야 했다. 자동출하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운송 차량은 무인발권기에 차량 정보가 담긴 카드를 태그하면 자동으로 배차 및 주문 내용이 적힌 납품서가 발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출하 대기에서 골재를 차에 싣는데 걸리는 시간이 20%가량 단축됐다”며 “안성사업소를 시작으로 내년 모든 석산과 발파석 현장에 자동출하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표는 지난달 타일 접착용 시멘트와 타일 접착 본드 등 특수 몰탈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골재와 시멘트, 레미콘뿐만 아니라 몰탈 시장도 본격 공략에 나섰다는 게 업계 평가다. 몰탈은 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제품이다. 건축물의 내부마감이나 벽돌, 블록, 석재 등을 접합하는 데쓰인다.
국내 몰탈 시장은 홈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성장 덕을 보고 있다. 연간 10%대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표는 지
난해부터 몰탈신사업팀을 꾸리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세계 22개국에 69개 공장을 보유한 파렉스(PAREX)와 협업했다. 국내 최초로 분진저감형 기술을 접목한 특수 몰탈 12종과 타일용 접착제 3종이 그 결과물이다. 분진저감형 몰탈은 기존 시멘트의 분진 발생 비율을 80%가량 줄였다.
유통 분야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타일 시공 업체와 전문 건설 업체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주문용 웹페이지도 개발했다. 이성연 삼표그룹 대표는 “몰탈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유통망 구축에도 힘써 인테리어 시장까지 포함한 종합건자재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개도국 온실가스 저감사업 돕고 탄소배출권 적극 확보
미얀마에 친환경 '쿡스토브' 지원
탄소배출권 문제는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 이슈다. 시멘트는 원료인 석회석을 가열할 때 많은 화석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삼표시멘트는 이를 줄이기 위해 저개발 국가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달 초 미얀마에서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강창희) 및 미얀마 환경부 등과 협약식을 맺고 ‘고효율 쿡스토브’ 9만 대를 5년에 걸쳐서 보급하기로 했다. 쿡스토브는 점토와 시멘트를 섞어 제작한 풍로 형태의 취사도구다. 열효율을 44%가량 향상해 나무 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조리 시간도 단축된다.
미얀마 중북부 지역은 극심한 대기오염과 사막화로 거주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곳이다. 삼표시멘트는 이 지역에 신형 쿡스토브를 보급하고 ‘해외 상쇄 배출권’ 형식으로 상당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상쇄 배출권이란 개발도상국 등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 및 기술을 제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이 감축량을 자국으로 가져오는 제도다. 세계 탄소배출량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향후 글로벌 비정부(NGO) 단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표시멘트는 국내 공장에서도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합성수지 투입 설비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화석연료 대신에 40만t가량의 합성수지가 사용되고 있다. 자원 재활용과 폐기물의 친환경적인 처리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1993년 레미콘 업체 최초로 설립한 기술연구소는 국책연구기관, 대학연구소 등과 함께 탄소 저감형 콘크리트 적용 표준 개발 및 상용화에 힘써왔다. 송석훈 상무는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과 같이 유엔이 선정한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저감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탄소배출권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삼표시멘트는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기 위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국내 건설 기초소재 1위 기업
1966년 삼강운수로 설립된 삼표그룹은 1968년 한강 모래 채취를 시작으로 해 골재사업에 뛰어들었다. 연탄 수송이 주력이던 삼강운수는 비수기인 봄과 여름에 골재를 운송했다. 수도권 지역 건설 현장과 가까운 서울 성수동 한강변에 골재 기지를 세우고 강모래 채취에 본격 나섰다.
1980년대에는 석산 골재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로, 철도, 교량 등 인프라 건설공사와 주택 200만 가구 건설 등 수도권개발 사업에 골재를 공급했다. 당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증가하면서 골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존 한강 골재만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지자 대량 골재 채취가 가능한 석산 골재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경기 안성, 파주, 화성, 양주에 석산을 개발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동서남북 어디서든 골재를 운송하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사(바닷모래)사업에 진출, 종합 골재 채취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삼표는 2001년 인천에 해사 사업소를 설립했다. 시장 후발주자였지만 대규모 예인선과 바지선을 갖추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2004년 다수 경쟁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때 오히려 선박을 추가로 증설하는 등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2008년 이후 10년째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골재채취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몰탈 시장 본격 공략
삼표는 최근 경기 안성골재사업소에 업계 처음으로 ‘골재 자동출하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동출하시스템이란 골재를 싣기 위한 차량 배차부터 입출고, 납품서 발행, 제품 상하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제어하는 첨단 기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덤프트럭이 골재를 싣고 내리기 위해 공장을 드나들 때 직원이 직접차량 번호와 거래, 주문제품, 주문량 등을 확인해야 했다. 자동출하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운송 차량은 무인발권기에 차량 정보가 담긴 카드를 태그하면 자동으로 배차 및 주문 내용이 적힌 납품서가 발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출하 대기에서 골재를 차에 싣는데 걸리는 시간이 20%가량 단축됐다”며 “안성사업소를 시작으로 내년 모든 석산과 발파석 현장에 자동출하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표는 지난달 타일 접착용 시멘트와 타일 접착 본드 등 특수 몰탈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골재와 시멘트, 레미콘뿐만 아니라 몰탈 시장도 본격 공략에 나섰다는 게 업계 평가다. 몰탈은 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제품이다. 건축물의 내부마감이나 벽돌, 블록, 석재 등을 접합하는 데쓰인다.
국내 몰탈 시장은 홈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성장 덕을 보고 있다. 연간 10%대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표는 지
난해부터 몰탈신사업팀을 꾸리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세계 22개국에 69개 공장을 보유한 파렉스(PAREX)와 협업했다. 국내 최초로 분진저감형 기술을 접목한 특수 몰탈 12종과 타일용 접착제 3종이 그 결과물이다. 분진저감형 몰탈은 기존 시멘트의 분진 발생 비율을 80%가량 줄였다.
유통 분야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타일 시공 업체와 전문 건설 업체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주문용 웹페이지도 개발했다. 이성연 삼표그룹 대표는 “몰탈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유통망 구축에도 힘써 인테리어 시장까지 포함한 종합건자재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개도국 온실가스 저감사업 돕고 탄소배출권 적극 확보
미얀마에 친환경 '쿡스토브' 지원
탄소배출권 문제는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 이슈다. 시멘트는 원료인 석회석을 가열할 때 많은 화석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삼표시멘트는 이를 줄이기 위해 저개발 국가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달 초 미얀마에서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강창희) 및 미얀마 환경부 등과 협약식을 맺고 ‘고효율 쿡스토브’ 9만 대를 5년에 걸쳐서 보급하기로 했다. 쿡스토브는 점토와 시멘트를 섞어 제작한 풍로 형태의 취사도구다. 열효율을 44%가량 향상해 나무 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조리 시간도 단축된다.
미얀마 중북부 지역은 극심한 대기오염과 사막화로 거주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곳이다. 삼표시멘트는 이 지역에 신형 쿡스토브를 보급하고 ‘해외 상쇄 배출권’ 형식으로 상당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상쇄 배출권이란 개발도상국 등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 및 기술을 제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이 감축량을 자국으로 가져오는 제도다. 세계 탄소배출량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향후 글로벌 비정부(NGO) 단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표시멘트는 국내 공장에서도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합성수지 투입 설비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화석연료 대신에 40만t가량의 합성수지가 사용되고 있다. 자원 재활용과 폐기물의 친환경적인 처리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1993년 레미콘 업체 최초로 설립한 기술연구소는 국책연구기관, 대학연구소 등과 함께 탄소 저감형 콘크리트 적용 표준 개발 및 상용화에 힘써왔다. 송석훈 상무는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과 같이 유엔이 선정한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저감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탄소배출권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삼표시멘트는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기 위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