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힐링 산행, 밤엔 반딧불이 군무… 생태관광지서 '인생 쉼표'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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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월영습지 등 전국 26곳
체험활동하며 추억쌓기 제격
정읍 월영습지 등 전국 26곳
체험활동하며 추억쌓기 제격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생태관광지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환경부는 습지보호지역, 생태·경관보호지역 등 환경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을 생태관광지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정읍 월영습지와 김해 화포천습지 등 6곳이 추가 선정돼 생태관광지가 26곳으로 늘어났다. 각종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다.
◆달빛 생태숲 ‘정읍 월영습지·솔티숲’
전북 정읍 내장산은 이름 자체에 ‘산 안에 숨겨진 보물이 많다’는 뜻을 지녔다. 금선폭포와 서래봉, 까치봉 등 수려한 산세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월영습지는 해발 300m의 내장산 정상 일대 곡저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습지다. 과거 농작물을 재배하던 이곳은 폐경 이후 4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습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솔티마을은 생태숲과 월영습지 등을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솔티마을은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여든 화전민이 살던 곳으로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최소한의 개발만 이뤄진 산골마을이다. 이곳에선 방문객을 상대로 주말마다 250여 종의 야생화, 나무, 도시농업 등에 대해 살펴보는 ‘꽃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마을 솔티애떡 체험 교육장에선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모시잎과 쌀, 팥고물 등을 재료로 모시송편과 개떡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년고개에서 생태습지 군락지를 지나 월영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6.4㎞의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도 볼거리다. ◆빛나는 밤여행 ‘영양 반딧불이공원’
경북 영양 반딧불이천문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와 여름 밤하늘의 별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생태관광지다. 유일하게 반딧불이 생태체험 마을특구이자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영양군 수하리 장수포천 인근에 있는 반딧불이천문대에선 태양망원경을 이용해 태양의 흑점과 홍염은 물론 밤에는 성운, 성단, 은하, 행성, 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밤하늘·반딧불이 공원 입구에 있는 생태공원은 습지와 하늘광장, 야생허브원, 숲속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힐링여행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선 9월까지 밤하늘 은하수와 형광불빛을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탐사 프로그램은 9월 중순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8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반딧불이 탐사와 맨손 은어잡기, 소망풍선 날리기 등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반딧불이 탐사행사가 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왕피천 상류 수하계곡 일대를 둘러보는 오지마을 생태탐방과 계곡 트레킹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생명의 습지 ‘김해 화포천습지’
경남 김해 화포천은 길이 21㎞, 넓이 137㎢의 자연형 하천습지 특성을 지닌 대표 습지 중 하나다. 한때 하류에 매립장이 들어설 정도로 방치돼 오염이 심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역 주민들의 오랜 노력 끝에 생태환경이 복원됐다. 현재 화포천 일대는 전 세계적 멸종위기 종인 황새(봉순이) 도래지이자 멸종위기 생물 13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은 국가 보존 묘역인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중심으로 봉화산 기슭부터 봉하들판까지 이어진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환경을 간직한 농촌마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화포천을 찾는 철새들의 중요한 먹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화포천습지 생태학습관은 휴게실과 교육관, 전시관을 갖춘 생태학습 문화공간이다. 습지 생태계의 생물 관찰부터 교육, 체험 등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습지의 생태환경을 살펴보는 습지탐방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밀양 재약산 사자평습지’
경남 밀양의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는 면적 0.58㎢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지습지다. 이곳에선 매와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 위기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재약산 남동쪽 해발 750m 부근 평탄한 곳에 형성된 사자평 고산습지는 2006년 환경부의 습지보전법에 따라 산들늪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9년 사자평 고산습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습지보호지역은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가 연이어 나타나는 영남알프스 지역의 재약산 수미봉(해발 1108m) 정상에서 남동쪽 능선부로 이어진다. 영남알프스는 경남 밀양 산내면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그리고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걸쳐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로 이어지는 산지를 가리킨다.
천년고찰 표충사 뒤에 우뚝 솟아 있는 재약산 수미봉은 영남 알프스산군의 하나로 사자평 억새와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인근에 얼음골, 호박소, 표충사, 층층폭포, 금강폭포 등 수많은 명소가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곤충인 은줄팔랑나비의 집단 서식지이며 천황산, 능동산,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최고의 힐링 산행코스로 유명하다.
◆두루미 낙원 ‘DMZ철새평화타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조류인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의 최대 월동지다. 해마다 가을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낙곡이 풍부한 철원평야 일대의 논과 저수지로 두루미를 비롯한 쇠기러기, 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110여 종의 조류가 몰려든다.
2016년 11월 양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DMZ철새평화타운은 두루미와 조류, 야생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겨울철새가 날아들기 전인 하계 기간(4~9월)은 탐조 프로그램을 대신해 두루미 전시관, 철원 근대문화유적센터 관람과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철원 근대문화유적센터는 구시가지인 외촌리 일대에 조성한 박물관으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철원의 문화와 역사를 시기와 테마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해방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검찰 분소로 쓰인 농산물검사소와 제2금융조합, 얼음창고 등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시간여행 명소로 유명하다.
◆제주 오름 여행 ‘저지곶자왈·오름’
제주 한경면 저지리 일대 저지곶자왈은 3만1000년 전 용암이 흘러 형성된 상록수림 지역이다. 종가시나무와 개가시나무, 예덕나무 등과 양치류, 덩굴식물 등 10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생물다양성이 높아 일부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협력구역에 포함돼 있다.
저지곶자왈과 함께 생태관광지로 지정된 저지오름은 저지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아름다운 숲길과 정겨운 돌계단이 인상적인 오름이다. 예부터 닥나무가 많이 자라 닥물오름이라 불렀으며 새오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전체 오름의 둘레는 1.5㎞, 도보로 40분 남짓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선 남과 북으로 뻗어 있는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받았다.
저지리 동쪽 1㎞ 지점에 남북으로 놓인 마중오름은 주요 식생인 해송과 팽나무, 보리수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달빛 생태숲 ‘정읍 월영습지·솔티숲’
전북 정읍 내장산은 이름 자체에 ‘산 안에 숨겨진 보물이 많다’는 뜻을 지녔다. 금선폭포와 서래봉, 까치봉 등 수려한 산세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월영습지는 해발 300m의 내장산 정상 일대 곡저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습지다. 과거 농작물을 재배하던 이곳은 폐경 이후 4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습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솔티마을은 생태숲과 월영습지 등을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솔티마을은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여든 화전민이 살던 곳으로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최소한의 개발만 이뤄진 산골마을이다. 이곳에선 방문객을 상대로 주말마다 250여 종의 야생화, 나무, 도시농업 등에 대해 살펴보는 ‘꽃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마을 솔티애떡 체험 교육장에선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모시잎과 쌀, 팥고물 등을 재료로 모시송편과 개떡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년고개에서 생태습지 군락지를 지나 월영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6.4㎞의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도 볼거리다. ◆빛나는 밤여행 ‘영양 반딧불이공원’
경북 영양 반딧불이천문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와 여름 밤하늘의 별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생태관광지다. 유일하게 반딧불이 생태체험 마을특구이자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영양군 수하리 장수포천 인근에 있는 반딧불이천문대에선 태양망원경을 이용해 태양의 흑점과 홍염은 물론 밤에는 성운, 성단, 은하, 행성, 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밤하늘·반딧불이 공원 입구에 있는 생태공원은 습지와 하늘광장, 야생허브원, 숲속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힐링여행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선 9월까지 밤하늘 은하수와 형광불빛을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탐사 프로그램은 9월 중순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8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반딧불이 탐사와 맨손 은어잡기, 소망풍선 날리기 등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반딧불이 탐사행사가 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왕피천 상류 수하계곡 일대를 둘러보는 오지마을 생태탐방과 계곡 트레킹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생명의 습지 ‘김해 화포천습지’
경남 김해 화포천은 길이 21㎞, 넓이 137㎢의 자연형 하천습지 특성을 지닌 대표 습지 중 하나다. 한때 하류에 매립장이 들어설 정도로 방치돼 오염이 심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역 주민들의 오랜 노력 끝에 생태환경이 복원됐다. 현재 화포천 일대는 전 세계적 멸종위기 종인 황새(봉순이) 도래지이자 멸종위기 생물 13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은 국가 보존 묘역인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중심으로 봉화산 기슭부터 봉하들판까지 이어진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환경을 간직한 농촌마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화포천을 찾는 철새들의 중요한 먹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화포천습지 생태학습관은 휴게실과 교육관, 전시관을 갖춘 생태학습 문화공간이다. 습지 생태계의 생물 관찰부터 교육, 체험 등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습지의 생태환경을 살펴보는 습지탐방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밀양 재약산 사자평습지’
경남 밀양의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는 면적 0.58㎢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지습지다. 이곳에선 매와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 위기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재약산 남동쪽 해발 750m 부근 평탄한 곳에 형성된 사자평 고산습지는 2006년 환경부의 습지보전법에 따라 산들늪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9년 사자평 고산습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습지보호지역은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가 연이어 나타나는 영남알프스 지역의 재약산 수미봉(해발 1108m) 정상에서 남동쪽 능선부로 이어진다. 영남알프스는 경남 밀양 산내면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그리고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걸쳐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로 이어지는 산지를 가리킨다.
천년고찰 표충사 뒤에 우뚝 솟아 있는 재약산 수미봉은 영남 알프스산군의 하나로 사자평 억새와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인근에 얼음골, 호박소, 표충사, 층층폭포, 금강폭포 등 수많은 명소가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곤충인 은줄팔랑나비의 집단 서식지이며 천황산, 능동산,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최고의 힐링 산행코스로 유명하다.
◆두루미 낙원 ‘DMZ철새평화타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조류인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의 최대 월동지다. 해마다 가을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낙곡이 풍부한 철원평야 일대의 논과 저수지로 두루미를 비롯한 쇠기러기, 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110여 종의 조류가 몰려든다.
2016년 11월 양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DMZ철새평화타운은 두루미와 조류, 야생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겨울철새가 날아들기 전인 하계 기간(4~9월)은 탐조 프로그램을 대신해 두루미 전시관, 철원 근대문화유적센터 관람과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철원 근대문화유적센터는 구시가지인 외촌리 일대에 조성한 박물관으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철원의 문화와 역사를 시기와 테마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해방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검찰 분소로 쓰인 농산물검사소와 제2금융조합, 얼음창고 등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시간여행 명소로 유명하다.
◆제주 오름 여행 ‘저지곶자왈·오름’
제주 한경면 저지리 일대 저지곶자왈은 3만1000년 전 용암이 흘러 형성된 상록수림 지역이다. 종가시나무와 개가시나무, 예덕나무 등과 양치류, 덩굴식물 등 10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생물다양성이 높아 일부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협력구역에 포함돼 있다.
저지곶자왈과 함께 생태관광지로 지정된 저지오름은 저지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아름다운 숲길과 정겨운 돌계단이 인상적인 오름이다. 예부터 닥나무가 많이 자라 닥물오름이라 불렀으며 새오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전체 오름의 둘레는 1.5㎞, 도보로 40분 남짓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선 남과 북으로 뻗어 있는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받았다.
저지리 동쪽 1㎞ 지점에 남북으로 놓인 마중오름은 주요 식생인 해송과 팽나무, 보리수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