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국민 철강기업 '100년 기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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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포스코
비철강 사업 비중 확대
리튬·마그네슘 등 신사업 강화
IoT 접목 '스마트 팩토리' 구축
건설·ICT 관련 인프라 분야도 확대
차기회장 후보 최정우
강한 추진력 가진 첫 재무통 CEO
"건강하고 당당한 포스코 만들겠다"
비철강 사업 비중 확대
리튬·마그네슘 등 신사업 강화
IoT 접목 '스마트 팩토리' 구축
건설·ICT 관련 인프라 분야도 확대
차기회장 후보 최정우
강한 추진력 가진 첫 재무통 CEO
"건강하고 당당한 포스코 만들겠다"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설립돼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국민 철강기업’ 포스코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출발했다. 포스코가 성장하면서 자동차와 조선 등 국내 산업이 동반 성장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낸 1973년(45만t) 이후 조강(粗鋼·쇳물) 생산량은 4219만t(2016년 기준)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 조선 건조량은 1만2000t에서 2350만t으로, 자동차 생산은 2만5000대에서 411만 대로 증가했다. 한국 산업화의 역사가 곧 포스코 역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는 지난달 글로벌 철강 분석 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 1위에 선정됐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가 주관한 ‘글로벌 메탈 어워드’에서 ‘철강산업 리더십’ 부문과 종합 대상인 ‘올해의 기업상’을 받았다. 한국 기업 가운데 올해의 기업상을 받은 곳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철강 그 이상을 꿈꾼다
매출 60조원의 국내 1위, 세계 5위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매출 500조원의 초대형 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목표는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까지로 잡았다. 포스코는 사업 분야를 넓혀 철강 외 다른 사업 분야 매출을 6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뿐만 아니라 비(非)철강 분야 강자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철강 분야 확대를 위해 현재의 수익구조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 지금은 그룹 이익의 80%가량을 철강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이 구조를 철강·인프라·신성장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나눠, 4 대 4 대 2 비율로 분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신사업으로 에너지저장소재와 경량소재를 선택했다. 리튬과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자연증발 방식은 리튬을 추출하는 데 12개월가량 걸렸다. 포스코는 이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리튬 회수율도 기존의 50% 미만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마그네슘 분야에도 공을 들인다. 포스코는 액체 상태의 마그네슘을 판재로 뽑아내는 설비를 개발했다.
‘50년 후 매출 500조원과 비철강 사업 비중 60% 달성’을 위한 또 다른 카드는 인프라 사업이다. 포스코의 인프라 사업에는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를 통한 트레이딩 사업과 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등이 포함된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도 구축한다.
준비된 ‘아이언맨’ 최정우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차기 회장 후보자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61)을 선택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고, 남과 북이 평화와 공존을 위해 화합하며 고령화와 저성장 장기화로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한국적 뉴노멀(새로운 규범)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리더로 최 사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스코 50년 역사에서 첫 재무통 최고경영자(CEO)인 최 회장 후보자는 장기 비전을 지닌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포스코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며 국가와 사회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가운데 오랜 시간 묵묵히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최 사장을 20여년 만에 비(非)엔지니어 출신 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CEO 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코와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에서 전략과 재무담당 임원을 거친 최 회장 후보자는 2015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사장)을 맡는 등 그룹 현안에 밝다. 그는 지난 2월부터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 육성에 직접 뛰어들었다. 업무가 끝난 뒤에는 직원들과 등산을 하고 막걸리를 즐길 정도로 소탈한 면모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쟁력 높이고 미래 선도하겠다”
최 회장 후보자는 이사회에서 CEO 후보로 추천된 후 “포스코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 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대적인 혁신 의지를 밝혔다. 그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 후보자는 ‘건강하고 당당한 포스코’를 만드는 것을 시대적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건강한 포스코’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당당한 포스코’는 동반성장과 상생을 통해 국민 앞에 바로 선 포스코의 모습을 뜻한다. 최 회장 후보자는 포스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사내외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와 계열사 홈페이지, 미디어채널 ‘포스코 뉴스룸’, 사내 온라인 채널 ‘포스코 투데이’ 등을 통해 포스코의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
최 회장 후보자는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 주세요’라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온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이룬 성과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이해관계자들 도움 덕분이었다”며 “새로운 50년 여정의 첫걸음을 떼기 전에 주주와 고객사, 공급사,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애정 어린 제안과 충고를 듣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 후보자는 오는 27일 주주 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새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그는 대내외 의견을 수렴해 취임 100일을 맞는 시점에 개혁 과제를 발표하고 강력히 실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포스코의 성공 역사는 ‘제철보국’의 창업정신 덕분이었다”며 “향후 50년의 성공 과제는 주주와 고객 등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포스코는 지난달 글로벌 철강 분석 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 1위에 선정됐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가 주관한 ‘글로벌 메탈 어워드’에서 ‘철강산업 리더십’ 부문과 종합 대상인 ‘올해의 기업상’을 받았다. 한국 기업 가운데 올해의 기업상을 받은 곳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철강 그 이상을 꿈꾼다
매출 60조원의 국내 1위, 세계 5위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매출 500조원의 초대형 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목표는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까지로 잡았다. 포스코는 사업 분야를 넓혀 철강 외 다른 사업 분야 매출을 6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뿐만 아니라 비(非)철강 분야 강자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철강 분야 확대를 위해 현재의 수익구조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 지금은 그룹 이익의 80%가량을 철강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이 구조를 철강·인프라·신성장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나눠, 4 대 4 대 2 비율로 분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신사업으로 에너지저장소재와 경량소재를 선택했다. 리튬과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자연증발 방식은 리튬을 추출하는 데 12개월가량 걸렸다. 포스코는 이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리튬 회수율도 기존의 50% 미만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마그네슘 분야에도 공을 들인다. 포스코는 액체 상태의 마그네슘을 판재로 뽑아내는 설비를 개발했다.
‘50년 후 매출 500조원과 비철강 사업 비중 60% 달성’을 위한 또 다른 카드는 인프라 사업이다. 포스코의 인프라 사업에는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를 통한 트레이딩 사업과 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등이 포함된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도 구축한다.
준비된 ‘아이언맨’ 최정우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차기 회장 후보자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61)을 선택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고, 남과 북이 평화와 공존을 위해 화합하며 고령화와 저성장 장기화로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한국적 뉴노멀(새로운 규범)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리더로 최 사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스코 50년 역사에서 첫 재무통 최고경영자(CEO)인 최 회장 후보자는 장기 비전을 지닌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포스코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며 국가와 사회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가운데 오랜 시간 묵묵히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최 사장을 20여년 만에 비(非)엔지니어 출신 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CEO 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코와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에서 전략과 재무담당 임원을 거친 최 회장 후보자는 2015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사장)을 맡는 등 그룹 현안에 밝다. 그는 지난 2월부터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 육성에 직접 뛰어들었다. 업무가 끝난 뒤에는 직원들과 등산을 하고 막걸리를 즐길 정도로 소탈한 면모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쟁력 높이고 미래 선도하겠다”
최 회장 후보자는 이사회에서 CEO 후보로 추천된 후 “포스코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 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대적인 혁신 의지를 밝혔다. 그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 후보자는 ‘건강하고 당당한 포스코’를 만드는 것을 시대적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건강한 포스코’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당당한 포스코’는 동반성장과 상생을 통해 국민 앞에 바로 선 포스코의 모습을 뜻한다. 최 회장 후보자는 포스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사내외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와 계열사 홈페이지, 미디어채널 ‘포스코 뉴스룸’, 사내 온라인 채널 ‘포스코 투데이’ 등을 통해 포스코의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
최 회장 후보자는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 주세요’라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온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이룬 성과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이해관계자들 도움 덕분이었다”며 “새로운 50년 여정의 첫걸음을 떼기 전에 주주와 고객사, 공급사,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애정 어린 제안과 충고를 듣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 후보자는 오는 27일 주주 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새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그는 대내외 의견을 수렴해 취임 100일을 맞는 시점에 개혁 과제를 발표하고 강력히 실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포스코의 성공 역사는 ‘제철보국’의 창업정신 덕분이었다”며 “향후 50년의 성공 과제는 주주와 고객 등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