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GA로 날아올랐지만…규제에 '역풍'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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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장기보험 매출 132억9700만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129억8400만원)를 앞섰다. 올해 1~3월 장기보험 평균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5.4% 증가했다.
시책이란 보험사가 설계사들에게 상품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보험계약 성사 시 지급하는 특별수당이다. 메리츠화재는 설계사들에게 월납신계약의 400~600% 수준의 시책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시책 권고안(200~300%)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DB금융투자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GA채널 판매 비중은 64.0%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각각 20%, 30%대에 머물러 있는 것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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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소속 보험 설계사들은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아 여러 회사의 상품을 팔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그러나 동시에 시책비를 많이 주는 보험사의 상품을 집중 판매해 이익을 취한다는 약점에 노출돼 있다.
이에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NH농협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GA채널의 수수료 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과도한 시책이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를 부추기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따랐다.
GA채널을 향한 금융당국의 잣대는 올해 하반기 더 촘촘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GA의 영업행위에 대한 자율규제를 보험사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A에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GA 간 실적, 수수료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비교공시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성장을 이유로 GA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된 메리츠화재에 대해 긍정적 시각만을 갖기 어렵다"며 "올해 중 예상되는 금융당국의 GA채널 시책에 대한 본검사와 이에 대한 대책, 하반기 신계약 판매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