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여름 휴가비는 왜 안 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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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여름 휴가비는 왜 안 모일까](https://img.hankyung.com/photo/201807/07.14585192.1.jpg)
사실 저축을 하기 가장 쉬운 돈은 보너스, 리베이트, 환급금, 당첨금, 선물로 받은 돈과 같은 의외성 수입들이다. 월급은 생활비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의외성 수입이 복권 당첨금과 같이 큰 금액일 경우에는 세부적인 지출 계획을 면밀히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소액일 때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매년 받는 연말 보너스나 연말정산 금액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여름 휴가비는 왜 안 모일까](https://img.hankyung.com/photo/201807/AA.17266343.1.jpg)
이렇게 베팅하는 족족 성공해 무려 750만달러나 벌게 됐다. 그러나 카지노 관계자는 번 돈 전부를 베팅할 수 없다고 제재한다. 그러자 신랑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돈을 베팅할 수 있는 카지노로 향한다. 그러고는 또다시 17에 베팅한다. 하지만 이번엔 구슬이 다른 숫자에 멈췄다. 결국 가진 돈을 모두 잃고 호텔로 돌아온 신랑에게 아내가 얼마나 땄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신랑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쁘지 않았어. 5달러를 잃었을 뿐이야.”
이 유머에는 카지노가 계속해서 돌아가는 원리가 담겨 있다. 사람들은 카지노에서 딴 돈은 결국 공돈이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카지노에서 딴 돈은 대부분 또다시 게임을 하는 데 쓴다. 사람들은 가진 돈을 다 잃을 때까지 게임을 반복하고 대개는 다 잃고 만다. 올여름 휴가비를 두둑이 받았지만 여름이 지나고 나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박정호 < KDI 전문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