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10년에 이르는 중금리 대출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10년짜리 '중금리 대출' 나왔다
기업은행은 중·저 신용자 대상 대출상품인 ‘IBK중(中)금리 신용대출’을 전면 개편했다고 12일 밝혔다. 상품 개편에 따라 IBK중금리 신용대출의 대출 만기는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은행 및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만기는 1~5년 사이에서 책정돼왔다. 기업은행은 “중·저 신용자 지원을 위해 만기를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대출한도를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였으며 대출 대상도 신용등급(CB) 7등급 이하에서 4등급 이하로 확대했다. 대출 최고 금리는 연 13.0%에서 연 11.0%로, 연체대출 최고 금리도 연 14.5%에서 연 14.0%로 인하했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리우대 혜택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이 조건에 해당하면 0.2%포인트씩 최대 1.2%포인트의 금리를 감면받을 수 있다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상품 개편을 통해 금융소외계층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원금 1000만원을 연 7%,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대출받으면 이전 5년 만기 대출 때는 매달 20만원가량을 갚아야 했지만 만기가 10년으로 늘면서 11만원가량으로 줄어든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은 “이번 개편으로 중·저 신용자와 취약계층의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책은행으로서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포용적 금융과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통한 생산적 금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