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AI 스피커 믿어도 될까?…블록체인 기술로 보안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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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투자한 프랑스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업
음성인식 보안에 블록체인 적용
음성인식 보안에 블록체인 적용
인공지능(AI) 스피커의 확산은 보안상 우려도 불러왔다. 평소 음성인식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하던 기기가 임의로 제3자에게 음성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가 부부의 대화를 명령어로 착각, 대화를 녹음해 타인에게 전송한 사례가 있었다. 뿐만 아니다. UC버클리 교수진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대 음역을 활용해 AI 스피커를 해킹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AI 스피커는 대부분 이처럼 음성 파일 유출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개별 기기가 음성을 인식해 데이터센터로 전송한 뒤 센터의 AI가 음성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뒤 적절한 답변을 개별 기기로 전달하는 구조인 탓이다.
프랑스의 AI 음성인식 스타트업 스닙스(Snips)는 블록체인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AI 관련 전공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모여 2013년 창업한 스닙스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총 2200만유로(약 288억원)에 달한다. 유럽 투자펀드 ‘K-펀드 1’을 통해 네이버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닙스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를 본떠 음성인식 정보를 음성인식 기기인 ‘스닙스 에어’에서 분산 처리하도록 했다. 랜드 힌디(Rand Hindi) 스닙스 대표(사진)는 “개별 스닙스 에어에 자체 딥러닝 기능을 담았다”며 “텐서플로(딥러닝과 머신러닝 등에 활용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새로 작성해 전체 알고리즘을 간결하게 만들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응답 속도를 100㎳(10분의 1초) 이내로 단축시켰다.
실제 블록체인 기술도 적용했다. 개별 기기가 음성인식을 각각 수행하면 딥러닝에 사용할 데이터가 줄어들어 음성인식 AI의 완성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닙스는 위임지분증명방식(DPoS) 프로토콜 기반의 자체 AI 퍼블릭 블록체인 ‘에어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힌디 대표는 “15년 이상 AI를 연구하며 음성인식에 집중하고 있는데 보안 문제 해결 방법은 블록체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커피 주문에 사용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만든다면 각국 사람에게 관련된 범위에서 제품 사용을 요청할 수 있다. 이에 응한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보내면 보상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한다.
데이터를 보내는 과정에서도 암호화를 거친다. 힌디 대표는 “데이터는 ‘멀티파티 컴퓨팅’ 기술을 통해 암호화되며 개발자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받는다”면서 “개발자는 암호를 풀 수 있도록 변형된 프라이빗 키를 중간 관리자인 ‘클럭(CLERK)’에게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DPoS 프로토콜 기반인 이오스(EOS)의 블록프로듀서(BP)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BP처럼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진 않는다. 힌디 대표는 “투표를 통해 클럭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고 개인 암호화폐를 회수해 다른 클럭에게 보낼 수 있는 등 이오스 BP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도 “클럭의 업무는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할 정도로 허들(장벽)이 낮다”고 강조했다.
스닙스의 음성인식 기술은 영어·독일어·일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내 한국어·중국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음성인식 디바이스 스닙스 에어는 내년 출시가 예정됐다.
힌디 대표는 “스닙스 에어에서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스닙스 앱스토어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 약 1만4000명의 개발자들이 스닙스 에어를 통해 조명과 실내 온도, 창문 등을 제어하는 홈 오토메이션 앱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이용자가 1000만명 정도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실제로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가 부부의 대화를 명령어로 착각, 대화를 녹음해 타인에게 전송한 사례가 있었다. 뿐만 아니다. UC버클리 교수진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대 음역을 활용해 AI 스피커를 해킹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AI 스피커는 대부분 이처럼 음성 파일 유출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개별 기기가 음성을 인식해 데이터센터로 전송한 뒤 센터의 AI가 음성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뒤 적절한 답변을 개별 기기로 전달하는 구조인 탓이다.
프랑스의 AI 음성인식 스타트업 스닙스(Snips)는 블록체인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AI 관련 전공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모여 2013년 창업한 스닙스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총 2200만유로(약 288억원)에 달한다. 유럽 투자펀드 ‘K-펀드 1’을 통해 네이버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닙스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를 본떠 음성인식 정보를 음성인식 기기인 ‘스닙스 에어’에서 분산 처리하도록 했다. 랜드 힌디(Rand Hindi) 스닙스 대표(사진)는 “개별 스닙스 에어에 자체 딥러닝 기능을 담았다”며 “텐서플로(딥러닝과 머신러닝 등에 활용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새로 작성해 전체 알고리즘을 간결하게 만들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응답 속도를 100㎳(10분의 1초) 이내로 단축시켰다.
실제 블록체인 기술도 적용했다. 개별 기기가 음성인식을 각각 수행하면 딥러닝에 사용할 데이터가 줄어들어 음성인식 AI의 완성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닙스는 위임지분증명방식(DPoS) 프로토콜 기반의 자체 AI 퍼블릭 블록체인 ‘에어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힌디 대표는 “15년 이상 AI를 연구하며 음성인식에 집중하고 있는데 보안 문제 해결 방법은 블록체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커피 주문에 사용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만든다면 각국 사람에게 관련된 범위에서 제품 사용을 요청할 수 있다. 이에 응한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보내면 보상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한다.
데이터를 보내는 과정에서도 암호화를 거친다. 힌디 대표는 “데이터는 ‘멀티파티 컴퓨팅’ 기술을 통해 암호화되며 개발자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받는다”면서 “개발자는 암호를 풀 수 있도록 변형된 프라이빗 키를 중간 관리자인 ‘클럭(CLERK)’에게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DPoS 프로토콜 기반인 이오스(EOS)의 블록프로듀서(BP)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BP처럼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진 않는다. 힌디 대표는 “투표를 통해 클럭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고 개인 암호화폐를 회수해 다른 클럭에게 보낼 수 있는 등 이오스 BP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도 “클럭의 업무는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할 정도로 허들(장벽)이 낮다”고 강조했다.
스닙스의 음성인식 기술은 영어·독일어·일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내 한국어·중국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음성인식 디바이스 스닙스 에어는 내년 출시가 예정됐다.
힌디 대표는 “스닙스 에어에서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스닙스 앱스토어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 약 1만4000명의 개발자들이 스닙스 에어를 통해 조명과 실내 온도, 창문 등을 제어하는 홈 오토메이션 앱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이용자가 1000만명 정도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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