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중간 무역갈등에도 미국 상품에 대한 통관절차를 고의로 늦춘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14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최근 양국간 무역전쟁 이후 중국 해관이 미국 상품에 대한 통관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정부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황쑹핑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중국 해관은 국경을 들고나는 상품에 대해 법과 규칙에 따라 엄격히 관리·감독을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미국 제품에 대해 고의로 통관을 지연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홍콩 등 다른 지역을 경유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운송경로와 노선을 택하는 것은 완전히 기업들의 상업행위에 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고의로 미국 화물에 대한 통관시간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화 대변인은 작용이 크면 반작용도 클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정부가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로 2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이 맞대응보다는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으며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현재 맞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이며 무역전쟁이 반미운동으로 전이되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은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중국의 6월 대미 무역흑자는 전월의 245억8천만 달러보다 17.86% 늘어난 289억7천만 달러로 자료 확인이 가능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은 늘어난 대미 무역흑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공세에 빌미를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中 "美제품 고의로 통관 늦춘 사실 없어"… "반미운동 전이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