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조원' 발언 논란 일자 해명…"일부 언론이 과민반응"
"거위의 배를 가르자는 주장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4일 '삼성이 20조원을 풀면 200만명에게 1천만원씩 지급할 수 있다'고 한 전날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이 아니라 그만큼 큰 돈이라는 점을 예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강연에서 재벌과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부와 빈곤의 양극화 문제를 말하면서 삼성을 예로 들었더니 일부 언론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강연은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경제력 집중, 고용시장의 양극화, 한계를 나타내는 성장잠재력에 대한 과제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재벌을 해체하자거나 거위의 배를 가르자는 주장이 결코 아니다"라며 "하지만 삼성에 속하지 않은 국민도, 삼성이 아닌 다른 작은 기업들도 반드시 잘 살 수 있는 기회와 수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삼성 아닌 작은 기업도 잘 사는 기회 가져야"
홍 원내대표는 "사실 '삼성의 20조'는 제가 평소 가진 의문이기도 하다"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삼성은 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나, 후계 승계에 활용되거나 기존 주주의 이익에 봉사할 뿐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크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몇 재벌에 갇혀있는 자본을 가계로, 국민경제의 선순환 구조로 흘러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협력업체를 쥐어짰다는 표현만을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재생산하고 있는데, 실제 협력업체가 얼마나 벼랑 끝에 몰려있는지도 주목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