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산업 100조원 시대다. 일부 브랜드의 갑질 논란도 있지만 프랜차이즈는 은퇴한 자영업자의 안전판이자, 소자본 창업가들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도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불공정 거래 등의 폐단도 개선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 대신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재홍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부터 새로운 창업 경영 전략 세 가지를 들어봤다.

①인위적인 급성장 전략은 실패한다

지난 3월1일 열린 제42회 프랜차이즈산업 전시회.
지난 3월1일 열린 제42회 프랜차이즈산업 전시회.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은 직영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최소 1년 정도 직영점을 운영한 뒤 수익성이 확인될 때 가맹점을 모집해야 한다. 가맹점을 늘리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한다면 자금난에 빠질 위험이 크다. 창업 초기에는 신규 가맹점을 열 때 기존 가맹점의 매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여야 한다. 이같이 느린 사업 전개 방식은 본사가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본사의 자본력이 약한 경우 가맹점 대신 직영점을 운영해 무리없이 가맹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②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윤리적인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하지 않고는 크게 성장할 수 없다. 가맹점 및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하는 경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프랜차이즈산업에서 윤리경영이란 가맹점들의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성장은 가맹점 투자금에서 비롯된다. 가맹본부는 협력업체 역시 브랜드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식하고 건강한 상생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을 뜻하는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도 ESG 경영을 적극 도입해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때다.

③경영 효율화로 내실 있는 기업 만들어야

본사의 경영 능력 부족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오래된 문제점 중 하나다.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본사의 판매관리비 비중이 너무 높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본사가 경영 비용을 줄일 때, 브랜드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프랜차이즈사업을 이끌 수 없다. 현장에 수시로 나가 소비 트렌드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는 누구보다 유행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