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첫 월드컵 개최…종교 율법 준수해야
[월드컵] 2022년 카타르 대회는 첫 '무알코올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15일(현지시간) 폐막하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아쉬움 속에 다음 2022년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인 만큼 경기 이외 측면에서 여러모로 생소하고 최초 기록이 풍성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음주 허용 여부가 벌써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대회는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일 뿐 아니라 이슬람권에서 열리는 첫 대회여서다.

이슬람의 율법은 술과 돼지고기를 엄격히 금한다.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월드컵이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는 하지만 보수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가 예외를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기간 음주 허용과 관련,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의 하산 압둘라 알타와디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오는 팬이라 하더라도) 경기장 내, 공공장소에서 술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기간 음주는 멀리 떨어진 특정 장소에서만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경기장이 있는 수도 도하에서 수십 ㎞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나 도하 항과 가까운 곳에 띄운 크루즈 선에 음주 장소가 마련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장 안에 흡연실과 같은 '알코올 존'을 따로 설치해 이곳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대안도 제시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도하 시내엔 맥주 한잔 하면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호프집과 같은 곳은 당연히 없다.

카타르는 주류 판매를 허가받은 일부 호텔에서 외국인에 한 해 술을 판매하지만, 최근 오히려 이마저도 더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따라서 카타르 월드컵은 '무알코올 월드컵'이 될 공산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월드컵 스폰서인 맥주 회사 버드와이저가 난처해졌다.

경기장 내 맥주 판매는 고사하고 경기장 안에서 광고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해진 탓이다.

이로 인한 손해를 놓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분쟁을 빚을 수도 있다.

맥주의 '단짝 안주'인 돼지고기 소시지도 물론 먹지 못한다.

중동의 이슬람권에서는 칠면조,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로 만든 '대체 소시지'를 판매한다.

여성 팬의 경우 히잡은 쓰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는 이란처럼 외국인 여성에 히잡 착용을 강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타르가 아랍에미리트(UAE)만큼 개방적이지는 않은 탓에 짧은 바지, 배꼽티, 민어깨(오프 숄더) 등과 같은 '노출 복장'은 피하는 게 좋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