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위기 맞았던 신일산업, 어떻게 3년 만에 최대 실적 일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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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탐구 - 신일산업의 위기관리 정석
선풍기 名家에 닥친 적대적 M&A
CFO·소액주주, 경영진 교체 요구
부도설 돌고 영업활동 거의 올스톱
3大 혁신 바람이 불었다
(1) 분쟁해결TF 만들어 주주 설득
직원들, 거래처 발로 뛰며 소통
(2) 브랜드에 걸맞은 혁신 제품
산업용 서큘레이터를 가정용으로
홈쇼핑·B2B 채널 뚫어 인기몰이
(3) 날씨 빅데이터 활용
원가·재고관리로 비용 절감
작년 매출 1445억 사상 최대
선풍기 名家에 닥친 적대적 M&A
CFO·소액주주, 경영진 교체 요구
부도설 돌고 영업활동 거의 올스톱
3大 혁신 바람이 불었다
(1) 분쟁해결TF 만들어 주주 설득
직원들, 거래처 발로 뛰며 소통
(2) 브랜드에 걸맞은 혁신 제품
산업용 서큘레이터를 가정용으로
홈쇼핑·B2B 채널 뚫어 인기몰이
(3) 날씨 빅데이터 활용
원가·재고관리로 비용 절감
작년 매출 1445억 사상 최대

하지만 신일산업은 3년 만에 다시 일어섰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5억원과 105억원. 사상 최대 수준이다. 서큘레이터 등 신제품 발굴에 성공한 결과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TF팀은 우호지분 확보에 나섰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를 찾아가 설득했다. TF팀은 20~25%의 우호지분을 끌어모아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제품 개발과 관련해선 원칙을 세웠다. “(위기설로) 브랜드가 훼손된 만큼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할인 판매점 담당자와 얘기하다가 서큘레이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서큘레이터는 유럽에서 30만~40만원 정도에 판매되던 업소용 제품이었다. 디자인이 투박하고 소음이 심한 데다 가격도 비쌌다. ‘선풍기 명가’인 신일의 기술을 적용해 가정용 제품으로 바꾸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2015년 중국산 저가 제품을 들여와 판매해 봤다.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 반응이 좋았다. 당장 개발에 착수해 2016년 첫 제품이 나왔다. 지난해엔 입소문이 퍼져 불티나게 팔렸다. 새로운 판매망도 개척했다. 기존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홈쇼핑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뚫었다. 평창동계올림픽 난방기기 공급을 맡은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었다.
◆날씨 빅데이터 활용, 비용 절감
예컨대 작년엔 이상고온에 따른 폭염을 예상해 선풍기 생산량을 늘렸다. 서큘레이터의 홈쇼핑 방송은 전년보다 20일 빨리 편성했다. 그 결과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 판매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정 대표는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임대료 인건비 작업비 관리비 등을 줄여 2016년 약 3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