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이끌 하현회… 5G 승부수로 '移通판' 흔들까
국내 3위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가 16일 교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2주일여 만에 이뤄지는 첫 CEO급 인사로 하현회 (주)LG 부회장(사진)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꾼다.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 3사 간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룹 내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하 부회장이 던질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하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유플러스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이사회 선임 절차 직후 곧바로 LG유플러스 CEO직을 수행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잔뼈가 굵은 하 부회장은 2012년부터 2년간 (주)LG 시너지팀장(부사장)을 맡아 전자,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시너지 창출과 차세대 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융복합 신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통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그룹 내 평가다.

그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살려 LG전자(제조)·이노텍(전자부품)·CNS(솔루션) 등 통신·전자 관련 계열사와의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예정된 5G 통신장비 도입은 하 부회장이 처음 맞닥뜨릴 산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화웨이 장비의 보안 결함 논란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는 2, 3위 사업자가 시장 판을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5G 관련 서비스에서 하 부회장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