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의 대결의 '20년'이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20년 전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 무대에서 맞붙었다. 당시엔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올라 자국 개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프랑스 대표팀을 이끄는 디디에 데샹 감독은 1998년엔 주장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데샹 감독이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할 경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린 인물이 된다.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와 독일의 브란츠 베켄바우어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프랑스의 역대 두 번의 월드컵 우승에 모두 관여한 인물이 되기도 한다.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년 전 기록한 4강. 당시 프랑스에 1 대 2로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엔 더 높은 무대에서 20년 만에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두 팀은 선수 구성에서 묘한 대비를 이룬다. 프랑스는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에 성공한 가장 젊은 팀이다. 선수단의 평균연령은 26세로, 19세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가 주축이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 라파엘 바란 등 젊은 공격수들이 많다. 그리즈만은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3골 2도움, 음바페는 3골을 기록 중이다.
크로아티는 정반대다. 평균연령이 27.9세로 이번 월드컵을 통틀어 가장 원숙한 팀 가운데 하나다. 32세인 루카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의 '키맨'이다. 모드리치를 필두로 마리오 만주키치와 이반 라키티치, 다니엘 수바시치까지 최전방과 최후방에 크로아티아의 황금세대가 포진했다. 라키티치를 제외한 대부분은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크로아티아에 우승컵이 더욱 간절할 이유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프랑스가 앞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결승까지 올라 온 크로아티아의 저력도 무섭다. 변수라면 체력이 꼽힌다. 크로아티아가 프랑스에 비해 평균연령이 확연히 높은 데다 16강부터 3경기 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치렀다. 이 시간을 모두 더하면 같은 기간 동안 한 경기를 더 치른 헴이다. 프랑스가 결승전까지 하루를 더 쉬었다는 점에서도 크로아티아가 체력에서 열세를 보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승마저 연장 승부가 될 경우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의 모든 경기를 연장으로 치르는 진기록을 달성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년 전 프랑스 월드컵 4강이 처음이다. 이후 네 번을 더 싸웠고 프랑스가 3승 2패로 앞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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