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마이클 김(25·김상원)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일궈냈다. 84번째 대회만에 따낸 생애 첫 우승 트로피다.

마이클 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 (파71·7268야드)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 (총상금 58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이클 김은 대회 최소타 기록도 1타 더 줄이며 새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스티브 스트리커가 2010년 기록한 26언더파였다.

마이클 김은 “가족들과,캐디,팀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그동안 커트 탈락이 많았는데,초심을 잃지 말자고 생각을 항상 다잡으려 노력했다”고 첫 승 소감을 말했다. 마이클 김은 바로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보너스로 따내 우승 기쁨을 더했다. 2015년 투어에 공식 데뷔한 마이클 김은 이번 대회 출전이 84번째였다.

마이클 김의 우승은 3라운드가 끝난 때부터 예고됐다. 2위와의 격차를 5타로 벌려 놓은 채 최종일에 들어섰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고루 잘 맞았다. 비거리가 294.8야드로 출전 선수 중 27위에 그쳤지만 정확도가 82.14%로 전체 2위까지 치솟았다. 그린 적중률도 83.33%로 3위다. 여기에 전체 선수들보다 퍼팅으로만 평균 13.514타를 더 줄인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퍼트감이 날카로웠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악천후로 4시간이나 경기가 지연된 상황에서도 6타를 추가로 덜어내 강한 멘탈과 일관성을 드러낸데 이어 마지막날도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무결점 경기로 생애 첫 승을 자축했다.

초등학교 때인 2000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마이클 김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관심을 모았던 선수다. 2013년 US오픈에서 아마추어로는 가장 높은 성적인 17위에 올랐고,이런 점을 인정받아 뛰어난 성적을 내는 대학생에 주는 상인 잭 니클라우스상을 수상했다. 이날 4라운드에는 마이클 김의 아버지와 어머니,형이 모두 나와 그의 우승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마이클 김은 존 허(허찬수)제임스 한(한재웅)과,케빈 나(나상욱) 대니 리(이진명)에 이어 다섯 번째 한국계 PGA 챔피언이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