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은 보육시설에서 자라는 갓난아기를 위해 ‘애착인형’을 만들어 기증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은 보육시설에서 자라는 갓난아기를 위해 ‘애착인형’을 만들어 기증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수직적인 기업문화에서 탈피해 누구나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제주항공의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6년부터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회사의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사내 제안 홈페이지 ‘상상비행기’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 증대 및 비용 절감, 고객 서비스 향상, 업무 효율성 강화 등을 주제로 상상비행기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제안받는다. 좋은 아이디어를 채택해 포상도 한다. 채택한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들이 검토한 뒤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해외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객실승무원들은 제주항공의 취항지와 여행정보 등을 알려주는 ‘JJ여정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JJ여정클럽은 객실승무원이 직접 내용을 기획하고 여행지를 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만든 콘텐츠로 제주항공의 취항지 여행정보, 항공기 기내 안전정보, 승무원의 일상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 JJ여정클럽은 1, 2기를 거쳐 3기째 운영되고 있다. 게시된 콘텐츠는 90여 개에 달한다.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15만 회 이상이다.

제주항공 직원들은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8년째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와 함께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1년 열린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의료진의 항공이동 편의를 돕고,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을 꾸려 현지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도와주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에서 16번째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등 아시아 각 지역에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객실승무원들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객실승무원들은 2007년부터 11년째 매주 제주보육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매달 1~2곳의 전국 초등학교와 청소년단체 및 시설을 찾아 ‘항공안전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누적 교육 인원은 2만6200여 명에 달한다.

2016년부터는 객실승무원들이 ‘행복나눔 캠페인 느영나영’이라는 이름의 자체적인 봉사모임을 구성해 서울SOS지역아동복지센터와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애착인형을 만들어 영아원에 기증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애착인형은 아이들이 잘 때나 깨 있을 때나 항상 품고 있는 인형으로, 불안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객실승무원들은 서로 얼굴 볼 기회가 적어 팀별로 매달 봉사활동을 하며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임직원의 제안과 참여활동이 회사 운영이나 조직문화에 적용돼 유연하고 젊은 제주항공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회사의 지속 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