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생산성 있는 회의 진행을 위해 ‘회의 집.중.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KT 제공
KT는 생산성 있는 회의 진행을 위해 ‘회의 집.중.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KT 제공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각 기업이 세부적인 실행 방안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KT가 차별화된 근무문화 캠페인 확산에 나섰다. KT는 올해 초부터 노사 합의를 통해 ‘9 to 6(오전 9시 정시 출근, 오후 6시 정시 퇴근)’ 근무 문화를 정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효율집중적 일문화 캠페인 ‘굿잡(9oodjo6)’을 확산하고 있다.

‘굿잡’은 KT가 지난 2월 말부터 진행한 임직원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기업문화 명칭으로, ‘9 to 6’ 근무를 통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일하는 방식 혁신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회의문화 △보고 △지시 △업무 집중 △리더의 솔선수범 등 업무 개선 방안을 임직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업무 사이트, 사내방송, PC 바탕화면, 사옥 주요 회의실,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에 게시해 내재화하는 캠페인이다.

KT는 성공적인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굿잡 TF를 구성했으며, KT 조직문화 진단 결과 및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KT가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것은 회의문화 개선이다. 2017년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평가한 회의문화 점수는 회의 필요성 32점, 상하 간 소통 26점, 결론 명확성 45점에 그쳤다.

KT는 생산성 있는 회의 진행을 위해 ‘회의 집.중.해’라는 슬로건 아래 △회의실 사용은 1시간 이내 △적극적인 목소리 내기 △명확한 결론 도출이라는 지침을 세우고 확산시켰다. ‘보고 간.결.해’, ‘지시 명.확,해’, ‘업무집중 몰.두.해’, ‘리더의 솔선수범 필.요.해’ 등의 슬로건을 내놨다. 최근에는 이들을 엮어 KT만의 굿잡 워크 가이드 책자를 만들어 전사에 배부했다.

KT 관계자는 “물리적인 근무시간 단축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의 효율적인 일하는 방식 개선에 회사가 발 벗고 나섰다”며 “직원들의 호응도 높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리더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팀장급 이상 직책자 전용 미니 동영상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사적으로 ‘워크 다이어트’ 우수 사례를 발굴해 사내에 전파하고 있다.

KT는 ‘9 to 6’ 근무 문화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복무관리시스템을 개선하고 지난 4월부터 정해진 근무시간 외에는 업무 사이트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고객 서비스, 개통, AS 등 업무 특성에 따라 ‘10 to 7’ 등의 선택근무를 할 수 있고 자녀 등하원 시간에 맞춘 ‘7 to 4’ 등의 가족사랑 유연근무도 가능하다.

KT 경영관리부문장인 이대산 부사장은 “KT ‘9 to 6’ 시행이 성공적인 기업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회사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 KT그룹 임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