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16일 상무부 공식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중국은 WTO에 미국이 중국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물리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추가 제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11일 미국이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한 직후 성명을 통해 추가 제소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법 301조' 조사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이 WTO를 만들었고, 달러는 세계무역의 주요 결제통화가 된 반면에 중국은 국제무역의 후발주자이자 WTO 규칙을 받아들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규칙을 만든 사람이 규칙이 남에게 유리하고 자신에게만 불리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 40여 년간 중미 무역규모가 230배 늘었고 지난해 양국 무역총량은 6천억 달러에 이르렀는데 이는 중미 경제 무역이 호혜 공영한 결과"라면서 "사업가들이 손해만 보는 사업을 하지 않듯이 과연 미국이 지난 40여 년과 중국과 손해를 보는 거래를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은 120여 개 국가와 최대 무역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하는 수출 시장이자 최대 외자 유치 개발도상국"이라면서 "중국의 파트너 국가들이 손해만 보고 장사를 하고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무역 불균형은 불공정과 같지 않으며 공평이라는 것은 평등한 협상을 통해 국제 규칙 제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지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신의 이익을 기준으로 규칙을 만들고 심지어 다른 국가의 공평한 이익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WTO에 가입했을 당시 중국 때문에 관련 기준을 낮추지 않은 것처럼 오늘날 글로벌 경제라는 큰 흐름은 어떠한 국가 또는 미국의 일부 사람이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상호 의존하고 운명을 같이하는 오늘날, 보호주의는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고 일방주의는 자신을 해치기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