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도 부익부 빈익빈
적립금 적고 수익 무경험자
원금보장형에 집착 뚜렷
굴리는 자금이 많을수록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늘리려는 생각이 강하다. 적립금이 3000만원 이상인 가입자는 40%가 실적배당형 상품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적립금이 1000만~3000만원인 가입자는 32%만 실적배당형 상품을 늘리겠다고 했다.
또 적립 규모가 클수록 운용 상품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1000만원 미만인 근로자의 95%는 지난해 한 번도 가입 상품을 바꾸지 않았다. 7000만원 이상을 굴리는 근로자 중에선 63%가 가입 상품을 한 번 이상 변경했다. 1회 변경(26%), 2회 변경(23%), 3회 변경(9%), 4회 이상 변경(5%) 순이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30~70%가량 투자한 가입자는 4.2% 수익을 냈다.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30%보다 낮은 가입자의 수익률은 2.2%에 그쳤다.
채승훈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부장은 “사회 초년생이나 이직이 잦은 근로자는 퇴직연금 규모가 작다고 생각해 원리금보장형에 방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퇴직연금 같은 장기 운용상품은 수익률 연 1% 차이에도 미래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