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사인 (주)LG가 16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주)LG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각각 (주)LG와 LG유플러스 사내이사가 된 뒤 대표이사에 오르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주)LG와 LG유플러스는 이날 나란히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권 부회장은 다음달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가 될 때까지 (주)LG COO로서 그룹 및 계열사의 경영을 관할한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 등을 지냈다. LG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인 전자와 화학, 통신 등을 모두 거쳤다는 평가다. 재임 기간 LG디스플레이를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업체로 성장시켰고, LG유플러스 가입자도 크게 늘렸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을 거쳐 (주)LG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하 부회장은 3년여 동안 (주)LG를 이끌었다. LG그룹의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에서는 LG전자·이노텍·CNS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사업 밑그림을 그릴 전망이다. 내년 3월 상용화할 예정인 5세대(5G) 이동통신시장 선점 경쟁,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케이블사 인수합병(M&A) 추진도 하 부회장이 해법을 찾아야 할 과제다.

그는 “통신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시장을 개척할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경목/이정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