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도 죽을 맛… 전국서 닭·돼지 42만여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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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피해 규모 가장 커…폭염 지속 예보에 가축관리 비상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닭·돼지 등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강원 동해안, 경상, 경기·강원·충청·전라·제주 일부에는 폭염 경보가,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한낮 수은주는 대구 37도, 광주·강릉 36도, 대전 35도, 서울 34도, 부산 32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3도를 웃돌았다.
이는 평년보다 4∼7도가량 높은 수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특보가 강화되는 곳이 더욱 늘어나는 등 이번 주 내내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온에 높은 습도로 열지수가 상승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집계한 가축 폭염 피해 현황을 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에서 42만6천65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종류별로는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41만4천191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오리 1만마리, 돼지 1천874마리 순이다.
시도별로는 전북의 피해 규모가 전체 대비 41.8%로 가장 컸다.
전북에서는 지난 13일까지 120농가의 가축 17만8천236마리(닭 17만1천876마리, 오리 6천마리, 돼지 360마리)가 폭염에 힘없이 죽어 나갔다.
피해액만도 6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충남 역시 73농가 12만8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양계 농가가 밀집해 있는 논산으로 닭 3만1천마리, 돼지 7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전남에서는 52농가 7만4천190마리가 폐사했는데, 손해보험에 접수된 폐사량을 집계한 것이어서 아직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3만3천211마리), 경남(1만9천334마리), 경기(1만7천925마리), 충북(1만6천959마리) 등에서도 1만∼3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친 지난 주말(14일)과 휴일(15일) 현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전국의 가축 폐사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축산당국은 내다봤다.
가축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축산당국과 농가에서는 가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축사 천장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설치하고 선풍기나 팬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돈사와 계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깨끗한 물과 비타민 등을 섞은 사료를 주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하가 임박한 가금류는 조기 출하하고, 전기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대비에도 여념이 없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더위에 지치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마찬가지"라며 "가축이 폭염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질병 발생은 물론 생산성과 번식 능력이 저하되고,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온다습한 여름철 기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가축 면역력이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도 줄어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주영 손상원 이승형 임채두 전창해)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닭·돼지 등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강원 동해안, 경상, 경기·강원·충청·전라·제주 일부에는 폭염 경보가,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한낮 수은주는 대구 37도, 광주·강릉 36도, 대전 35도, 서울 34도, 부산 32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3도를 웃돌았다.
이는 평년보다 4∼7도가량 높은 수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특보가 강화되는 곳이 더욱 늘어나는 등 이번 주 내내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온에 높은 습도로 열지수가 상승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집계한 가축 폭염 피해 현황을 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에서 42만6천65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종류별로는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41만4천191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오리 1만마리, 돼지 1천874마리 순이다.
시도별로는 전북의 피해 규모가 전체 대비 41.8%로 가장 컸다.
전북에서는 지난 13일까지 120농가의 가축 17만8천236마리(닭 17만1천876마리, 오리 6천마리, 돼지 360마리)가 폭염에 힘없이 죽어 나갔다.
피해액만도 6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충남 역시 73농가 12만8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양계 농가가 밀집해 있는 논산으로 닭 3만1천마리, 돼지 7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전남에서는 52농가 7만4천190마리가 폐사했는데, 손해보험에 접수된 폐사량을 집계한 것이어서 아직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3만3천211마리), 경남(1만9천334마리), 경기(1만7천925마리), 충북(1만6천959마리) 등에서도 1만∼3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친 지난 주말(14일)과 휴일(15일) 현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전국의 가축 폐사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축산당국은 내다봤다.
가축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축산당국과 농가에서는 가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축사 천장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설치하고 선풍기나 팬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돈사와 계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깨끗한 물과 비타민 등을 섞은 사료를 주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하가 임박한 가금류는 조기 출하하고, 전기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대비에도 여념이 없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더위에 지치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마찬가지"라며 "가축이 폭염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질병 발생은 물론 생산성과 번식 능력이 저하되고,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온다습한 여름철 기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가축 면역력이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도 줄어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주영 손상원 이승형 임채두 전창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