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경기둔화 우려 점증…中증시 투자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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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증시가 휘청이면서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 경기 둔화 전망 등에 비춰 당분간 중국 증시가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가면서 바닥 확인 구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6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6.87%, 9.82%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달에는 27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위안화 쇼크 직전 수준을 회복했던 H지수 역시 다시 1만선으로 밀려난 상태다.
중국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지며 투자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167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7.63%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3.82%)의 두 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로도 -5.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8조5571억원으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26조1569억원)의 약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일로 형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 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통상전쟁을 시작했고, 미국 정부가 11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경색된 결과다.
경제 성장률 둔화 시 재발할 수 있는 과잉 부채 문제,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 등도 재차 불거졌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정부 목표치에 부합했으나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하는 중국의 기업이익은 올해 이후 감익 기조를 나타내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GDP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6.5%)를 상회해 양호했지만 6월 광공업 생산·고정투자·소매판매 등은 모두 둔화됐다"며 "상반기 경제성장을 견인한 수출 역시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에는 보호무역주의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지만, 기업이익으로 본 중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 주가수익비율(PER) 12.5 배 수준으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중국주식 약세 압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국경제는 여전히 대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하반기 경기 요인에 의한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부채 디레버리징과 보호무역 관련 우려가 지속되겠지만 (현 시점에서)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장기 관점에서 중국은 투자매력이 큰 시장인 만큼 안정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옥석가리기'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업 부채와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경기민감주(시클리컬)와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피하고 배당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팀장은 "중국 본토주식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차이나(MSCI China)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며 "중국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고, 중국 정부의 정책을 고려하면 시클리컬 비중이 높은 본토주식보다는 IT비중이 높은 MSCI 차이나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비중심 경제로의 전환과 고령화로 인해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재와 헬스케어는 업종 투자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중국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다면 안전마진이 확보된 고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본토 증시는 이미 큰 조정을 겪어 시가배당률 5% 이상 기업만 70개를 상회하는 만큼 배당주 선택의 폭을 중국까지 넓혀 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6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6.87%, 9.82%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달에는 27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위안화 쇼크 직전 수준을 회복했던 H지수 역시 다시 1만선으로 밀려난 상태다.
중국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지며 투자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167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7.63%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3.82%)의 두 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로도 -5.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8조5571억원으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26조1569억원)의 약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일로 형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 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통상전쟁을 시작했고, 미국 정부가 11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경색된 결과다.
경제 성장률 둔화 시 재발할 수 있는 과잉 부채 문제,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 등도 재차 불거졌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정부 목표치에 부합했으나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하는 중국의 기업이익은 올해 이후 감익 기조를 나타내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GDP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6.5%)를 상회해 양호했지만 6월 광공업 생산·고정투자·소매판매 등은 모두 둔화됐다"며 "상반기 경제성장을 견인한 수출 역시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에는 보호무역주의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지만, 기업이익으로 본 중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 주가수익비율(PER) 12.5 배 수준으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중국주식 약세 압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국경제는 여전히 대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하반기 경기 요인에 의한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부채 디레버리징과 보호무역 관련 우려가 지속되겠지만 (현 시점에서)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장기 관점에서 중국은 투자매력이 큰 시장인 만큼 안정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옥석가리기'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업 부채와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경기민감주(시클리컬)와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피하고 배당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팀장은 "중국 본토주식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차이나(MSCI China)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며 "중국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고, 중국 정부의 정책을 고려하면 시클리컬 비중이 높은 본토주식보다는 IT비중이 높은 MSCI 차이나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비중심 경제로의 전환과 고령화로 인해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재와 헬스케어는 업종 투자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중국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다면 안전마진이 확보된 고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본토 증시는 이미 큰 조정을 겪어 시가배당률 5% 이상 기업만 70개를 상회하는 만큼 배당주 선택의 폭을 중국까지 넓혀 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