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18일 연이틀 공식 일정을 비우고 취임후 첫 개각인사를 놓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주나 늦어도 이달 말 개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개각 시기와 관련해 “이번 달에는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달 마지막주 휴가를 앞둔 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을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내에서는 공석중인 농림축산식품부를 포함해 1~2개 장관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개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차기 민주당 전당대회 불출마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개각 폭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개각 수요가 있는 건 비어있는 농림부 장관 한 자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개각 폭이 커져 인사청문회 대상자가 많아지면 인사 검증 과정에서 어떤 게 튀어 나올지 모른다”며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이유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해외 출장중 처음 개각이슈를 꺼내든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정운영 동력을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중폭개각’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전에 실시한 부처 평가가 개각에 반영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4~5명의 장관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가진 총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개각폭과 관련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계엄령 문건’ 파문이 확산되면서 송영무 국방장관이 개각대상에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현재 청와대와 여권내 기류는 송장관의 잔류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장관을 대신할 인물이 마땅치 않은데다 정부가 추진중이 ‘국방 개혁 2.0’이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장관을 교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면 국방개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계엄령 문건 수사와 국방부 장관 거취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