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경남에 투자하면 환대받는 분위기 만들자"
취임 초 침체한 지역경제 회생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사진)가 기업인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이 기업 유치와 투자 확대에 있다고 보고 공무원이 앞장서 기업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6일 실국원장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김 지사는 창원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센트랄의 독일 연구소 설치와 대구시로의 공장 이전·증설을 예로 들며 투자와 고용을 만들어 내는 기업과 기업인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요청했다.

김 지사는 “센트랄이 독일 아헨시 아헨공대 인근에 9명을 고용하는 연구소를 개소했는데 지방정부와 지역 언론에서 몰려와 지역신문 1면에 보도됐다고 하더라”며 “센트랄은 이 같은 환대에 놀라 고용을 늘릴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남에 투자하면 환대받고 애로사항을 협의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센트랄은 지난달 아헨시에 유럽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방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했고, 슈뢰더 전 총리도 동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아헨 지역신문(Aachener Nachrichten)은 다음날 ‘헤어초겐라트 테크놀로지파크에 찾아온 한국의 물결’이라는 제목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김 지사는 더 나아가 기업인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센트랄이 대구에 공장을 증설했는데 대구로 간 가장 큰 이유가 전임 지사 시절 몇 가지 요청을 했는데 도에서 대답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태도가 기업을 떠나게 한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그런데 대구시는 경제부시장 등이 직접 나서 세 번씩이나 만났다”며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기업,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한 지원을 다하고 애로사항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서라도 풀어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센트랄은 지난해 대구지역 투자를 확대했다. 자동차 기어 변속 관련 부품인 볼스크루 국산화에 성공한 센트랄모텍은 부품 생산공장을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한다. 센트랄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센트랄DTS도 지난해 3월부터 대구국가산단에 파워트레인 관련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