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퇴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자동차·항공기·의료기기·통신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중국산 반도체에 관세를 추가 부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24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중국에서 제조된 레거시 반도체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라인이 중단되고 물가가 상승한 경험이 있다”며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글로벌 지배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중국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의 칩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지향적 경쟁을 크게 해치고 잠재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번 조사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이뤄진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이 불공정하거나 차별적인지 판단하게 되고, 결과에 따라 보복 관세 부과, 수입 제한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1974년에 제정된 무역법 301조는 트럼프가 2018년과 2019년에 약 3700억 달러(약 537조 351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발동한 불공정 무역 관행 법령과 동일한 법안이다.조사 결과는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에 거물급 테크업계와 벤처캐피탈(VC) 인사를 연이어 기용하고 있다. 테크업계와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냈던 집권 1기 때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과거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테크업계가 트럼프 당선인과 빠르게 밀착하며 새 행정부에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테크 인사' 줄줄이 지명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차기 인사관리국장에 실리콘밸리 대표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스콧 쿠퍼 매니징파트너를 지명했다. 인사관리국은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온 ‘연방 정부 공무원 대폭 감원’을 담당할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쿠퍼 파트너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트럼프 당선인에게 감사하다”며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을 도와 ‘효율성’을 연방정부의 핵심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날 스리람 크리슈난 앤드리슨호로위츠 총괄파트너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지명했다. 크리슈난파트너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트위터, 스냅 등에서도 근무하는 등 테크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에는 경영을 돕는 등 머스크 CEO와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 공개 지지에 대한 보상 성격이 크다
'보석 중의 보석'으로 꼽히던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의 결혼 감소와 경기 둔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감하면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다이아몬드 도매가격은 약 40% 하락했다. 경제학자 라지브 비스와스는 "중국의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데 결혼율 하락과 경기 둔화로 냉각됐다"며 "가격이 수년간 하락하면서 다이아몬드는 투자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이를 부채질했다"고 평가했다.중국의 결혼 건수는 올해 10년 전 절반도 안 되는 660만건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실업률 상승과 경기 부진,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값싼 합성석 다이아몬드다. 기술 발달로 합성석의 품질은 천연석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좋아졌으나, 가격은 최저 10%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합성석 시장 규모는 153억 달러였다. 중국은 그중 약 9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올해 초 합성석 귀걸이를 구매한 상하이의 한 여성 직장인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가격은 300위안(5만9500원)에 불과했다"며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