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원 원정형외과 원장이 환자에게 퇴행성 어깨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정형외과 제공
조형원 원정형외과 원장이 환자에게 퇴행성 어깨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정형외과 제공
몸 어딘가에 갑작스런 통증이 느껴지면 놀라기 마련이다. 변덕스런 기후와 여름철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원인불명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계절인 만큼 어깨관절에 문제가 생긴 환자도 심심찮게 늘고 있다.

어깨는 여러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운동 범위가 넓고 사용량이 많아 여러 원인으로 고장이 잘 난다. 퇴행성 어깨 통증은 오랜 기간 어깨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고 조직이 늙어가면서 발생한다. 어느 순간 불편이 아닌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가져온다. 일정 각도 범위 안에서만 느껴지는 미세한 초기 통증을 대수롭잖게 방치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퇴행성 어깨 질환은 일명 ‘오십견’과 ‘견봉하충돌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50세 이후 갑자기 시작되는 어깨 통증을 통칭해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외상을 입었거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사람에게 흔하다. 당뇨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견봉하충돌증후군은 견갑골의 견봉과 어깨를 덮고 있는 네 가지 근육인 회전근개 부착부의 외측이 충돌하면서 사이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으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팔을 90도까지 올리는 게 어려워지거나 옷을 벗고 입는 게 힘들어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서울 양천구 원정형외과의 조형원 원장은 “견봉하충돌증후군은 장기적으로 회전근개의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십견 등은 이학적 검사와 초음파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조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미세혈관을 활성화해 조직 재생을 돕는 체외충격파 치료, 신경차단술 및 관절 주위 주사 치료, 관절낭을 늘려주는 수압팽창술, 힘줄손상부 재생을 돕는 DNA 주사 치료, 신경유착부를 바늘로 자극해 신경과민성을 정상화하는 영상유도근육신경자극요법(FIMS) 등 다양한 비수술적인 치료로 치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근력 운동을 통해 어깨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면 퇴행성 어깨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