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충남, 26兆 투자유치로 '불황 터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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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중심지로 부상
車·철강·석유화학·반도체 등
4대 산업에 美·英 기업투자 활발
국내기업도 매년 700여개 유치
中과 항만개발로 관광도 활성화
車·철강·석유화학·반도체 등
4대 산업에 美·英 기업투자 활발
국내기업도 매년 700여개 유치
中과 항만개발로 관광도 활성화
충청남도는 올해 5월 광물원료 가공·정제 제품 생산기업인 독일의 쿼츠베르크와 충남 당진시에 1600만달러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했다. 쿼츠베르크는 2022년까지 당진 송산 외국인투자지역 3만7760㎡에 산업용 미네랄 제품 가공 공장을 건설한다. 도는 같은 달 친환경 신소재 전문기업인 미국의 파인에너지와도 협약을 이끌어냈다. 파인에너지는 천안 제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1만2080㎡에 500만달러를 들여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 기판 원료인 칩폴리 제조공장을 증설한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두 기업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면 향후 5년간 43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며 “생산시설이 가동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외투기업 중심지 부상
충청남도가 글로벌 투자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한·중,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충남에 투자하고 있어서다. 도는 2010년 7월 이후 8년간 선진 경영기법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68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33억8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인구가 감소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충남은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매년 인구가 늘고 있다”며 “해외기업 유치로 인한 취업자 수 증가는 도내 인구 증가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도는 충남 4대 핵심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도는 2010년 미국 코닝의 11억9000만달러 투자 유치를 비롯해 2011년 오만 국영석유공사(OOC) 1억달러, 2012년 미국 엠이엠씨(MEMC) 2억달러, 영국 셸(Shell) 1억1500만달러 등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채널을 다양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투자협약한 중국의 랴오디는 당진 왜목 마리나 항만 개발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서해안 부동산·관광 개발과 중국 관광 활성화 토대를 마련했다. 2016년에는 충남 최초로 이스라엘 국영 방위산업체인 아이에이아이(IAI)와 항공정비산업(MRO) 투자협약을 통해 논산 국방산업단지와의 연계성을 확보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투자지역을 보유한 것도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리는 배경이 됐다. 충남에는 외국인투자지역 5곳이 지정돼 있고 개별형 외국인단지도 17곳에 이른다.
연평균 700여 개 국내 기업 유치
국내 기업 투자 유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2010년 이후 8년간 5477개 기업을 유치해 22조300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매년 평균 700여개 기업이 충남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수도권 이전 기업이 23개에 그쳐 경기침체와 수도권 규제완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는 수도권 이전기업이 큰 폭으로 줄자 자구책을 마련했다. 수도권에 있는 산업단지를 일일이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의 전자공시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와 사업계획서를 분석해 임대료가 높은 기업을 찾아 맞춤형 투자상담 컨설팅을 했다. 수도권을 권역별로 나눠 인천, 김포, 평택의 산업단지 2500개 기업에 홍보물을 보내 충남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알렸다. 그 결과 수도권에서만 최근 5년간 138개 기업을 유치했고 투자금 3조123억원을 이끌어냈다. 충남 이전기업 매출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기업 유치 보조금을 지급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이전 전·후의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전 후 매출은 15% 증가, 부채 비율은 7% 감소, 경영이익은 14%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올해 기업 유치의 다변화를 목표로 삼고 이전기업은 물론 직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충남 지역으로 근로자가 혼자 주소를 이전하면 60만원, 가족이 전부 이전하면 300만원까지 정착 지원금을 지급한다. 회사 이전으로 유능한 근로자의 이탈을 막고 도내 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전기업 지원 대상도 제조업 3년 이상에서 1년으로 줄였다.
신동헌 도 경제통상실장은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과 신도시 개발로 인한 정주여건 개선, 편리한 교통망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다”며 “민선 7기에도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이전기업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글로벌 외투기업 중심지 부상
충청남도가 글로벌 투자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한·중,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충남에 투자하고 있어서다. 도는 2010년 7월 이후 8년간 선진 경영기법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68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33억8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인구가 감소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충남은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매년 인구가 늘고 있다”며 “해외기업 유치로 인한 취업자 수 증가는 도내 인구 증가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도는 충남 4대 핵심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도는 2010년 미국 코닝의 11억9000만달러 투자 유치를 비롯해 2011년 오만 국영석유공사(OOC) 1억달러, 2012년 미국 엠이엠씨(MEMC) 2억달러, 영국 셸(Shell) 1억1500만달러 등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채널을 다양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투자협약한 중국의 랴오디는 당진 왜목 마리나 항만 개발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서해안 부동산·관광 개발과 중국 관광 활성화 토대를 마련했다. 2016년에는 충남 최초로 이스라엘 국영 방위산업체인 아이에이아이(IAI)와 항공정비산업(MRO) 투자협약을 통해 논산 국방산업단지와의 연계성을 확보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투자지역을 보유한 것도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리는 배경이 됐다. 충남에는 외국인투자지역 5곳이 지정돼 있고 개별형 외국인단지도 17곳에 이른다.
연평균 700여 개 국내 기업 유치
국내 기업 투자 유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2010년 이후 8년간 5477개 기업을 유치해 22조300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매년 평균 700여개 기업이 충남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수도권 이전 기업이 23개에 그쳐 경기침체와 수도권 규제완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는 수도권 이전기업이 큰 폭으로 줄자 자구책을 마련했다. 수도권에 있는 산업단지를 일일이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의 전자공시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와 사업계획서를 분석해 임대료가 높은 기업을 찾아 맞춤형 투자상담 컨설팅을 했다. 수도권을 권역별로 나눠 인천, 김포, 평택의 산업단지 2500개 기업에 홍보물을 보내 충남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알렸다. 그 결과 수도권에서만 최근 5년간 138개 기업을 유치했고 투자금 3조123억원을 이끌어냈다. 충남 이전기업 매출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기업 유치 보조금을 지급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이전 전·후의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전 후 매출은 15% 증가, 부채 비율은 7% 감소, 경영이익은 14%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올해 기업 유치의 다변화를 목표로 삼고 이전기업은 물론 직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충남 지역으로 근로자가 혼자 주소를 이전하면 60만원, 가족이 전부 이전하면 300만원까지 정착 지원금을 지급한다. 회사 이전으로 유능한 근로자의 이탈을 막고 도내 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전기업 지원 대상도 제조업 3년 이상에서 1년으로 줄였다.
신동헌 도 경제통상실장은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과 신도시 개발로 인한 정주여건 개선, 편리한 교통망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다”며 “민선 7기에도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이전기업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