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지역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시설인 충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설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김인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지역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시설인 충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설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충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설립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충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는 지역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다.

진흥원은 148억원을 들여 KTX천안아산역 주변 지상 5층(연면적 2993㎡) 건물을 매입해 내년 4월 센터를 연다. 진흥원은 지난해 연 충남콘텐츠코리아랩과 충남음악창작소를 통해 창업자들이 지역에 머물며 콘텐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콘텐츠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발굴·지원하는 충남 문화산업 분야 대표 기관이다. 콘텐츠산업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 콘텐츠 기업 발굴 및 지원, 유통마케팅 및 연구개발(R&D) 지원, 콘텐츠 스타트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콘텐츠 분야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의 문화산업을 이끄는 김인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까지 매년 30개 청년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4년간 600건의 콘텐츠 분야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콘텐츠 융복합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은 1만6000여 명의 대학생이 콘텐츠 관련 학과에 다니고 졸업생 취업률 전국 1위, 창업준비자 지표 전국 1위의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중심지다. 김 원장은 “진흥원은 콘텐츠코리아랩, 음악창작소, 창작스튜디오, 문화도시사무국(아트큐브136) 등 다양한 창작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콘텐츠기업육성센터가 생기면 창작에서 제작, 유통까지 문화산업 분야 생태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 천안시 대흥동에 아트큐브136을 열었다. 원도심 공동화를 겪는 천안역 주변 상권을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시로 재생하기 위해서다. 아트큐브136은 내년까지 시민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의적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시민이 재능과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자치 구현이 목표다.

김 원장은 “지방분권 시대에 맞는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지역기업이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국비 공모과제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서산시의 ‘한산모시 글로벌’, 공주시의 ‘고마곰’을 국비과제로 신청해 8억원의 지역 콘텐츠 제작비를 확보했다. 진흥원 산하 충남영상위원회는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염력’ 등 14건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 장소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촬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로케이션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영상산업 관계자를 초청해 도내 명소를 소개하는 팸투어도 한다.

김 원장은 “콘텐츠 기반의 생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충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에 지역 콘텐츠 전시공간을 조성하겠다”며 “도민이 콘텐츠를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연결 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충남영상위원회 초대위원장, 시네마서비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영화 ‘왕의 남자’, ‘실미도’ 등 영화제작 투자가로 활동한 문화산업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9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