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8월초 시작될 듯…금융리스크, 시장불안 등도 의제 부상 전망

중국 고위층이 이번 주부터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로 몰려들 것으로 보이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비공개 고위급 회의는 8월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7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7월말∼8월초 휴가를 겸해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의 베이다이허라는 휴양지에 모여 국정 및 인사 방향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하지만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 주석의 집권 이후 1인 체제가 강화되면서 국정방향을 논의하는 비공개 업무회의보다는 고위급의 여름휴가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친황다오 공안국은 14일부터 8월 19일까지 통상적인 요일별 차량운행 제한에 더 해 주말 홀짝제 차량운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베이다이허내 특정지역, 특정시간에는 외부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교통관제를 발표했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베이다이허 회의기간에 실시하는 교통관제 조치다.

지난 주말 이후 중국 고위층의 공개활동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 13일 시 주석의 중앙재경위원회 2차회의 참석과 롄잔(連戰) 전 대만 국민당 주석 접견,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국무원 상무회의 주재, 왕양(汪洋)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롄잔 일행 면담,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의 보츠와나 국제사무·협력 부장 접견 사실 등이 14일까지 주요 관영매체에 보도됐지만 15일에는 이런 고위층 동향보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따라 중국 고위층의 베이다이허 여름휴가가 16일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시 주석이 참석하는 진정한 의미의 베이다이허 회의는 해외순방일정 등을 감안하면 8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19~24일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국 순방에 이어 27~28일 모리셔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또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는 확전일로에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주요 의제가 돼 파급영향과 대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9차 당대회 이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대 리스크'로 부각된 금융위기 방지 대책도 현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 위안화 가치하락 등 시장불안에 대응하고자 최근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중국이 개혁개방 40년을 맞아 이를 어떻게 기념하고 개혁개방을 지속할 지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최근 창춘(長春) '홍색열차' 운행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당 선전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올해 中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미중 무역전쟁 영향 논의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