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관람객이 직접 수장고를 체험하고 보존처리 과정도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 및 정보센터를 20일 착공한다. 2020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에 들어설 개방형 수장고 및 정보센터는 과거의 유물을 단순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수장형 전시와 교육, 체험 기능을 아우르는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대지 6만5000㎡, 건축 연면적 1만268㎡로 지어진다. 핵심시설인 유리 타워형 ‘보이는 수장고’와 수장형 전시실, 보존과학스튜디오, 어린이 체험공간이 1층에 들어서고 2층에는 보존과학 시설과 수장고의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정보센터가 배치된다. 지하 1층에는 보존환경에 민감한 유물을 보관하는 비개방 수장고가 들어선다. 총 건립비용 467억원이 투입된다.

개방형 수장고는 1976년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의 인류학박물관이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일반 관람객들이 박물관 소장품을 관람·활용할 수 있도록 수장고를 개방한 형태다. 박물관 수장고를 외부인이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형태(Open Storage)와 수장고를 외부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확보하는 형태(Visible Storage)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되는데 국립민속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추게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장 유물은 16만여점에 달하며, 현재 수장율이 150%를 웃도는 등 과포화 상태다. 별도의 외부 수장고를 빌려 운영해왔으나 개방형 수장고가 완성되면 이런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