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가 기능성 당 제품과 곡물에서 뽑아낸 식이섬유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효소 기술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삼양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기술 박람회(IFT) 2018’에 16일부터 참가했다고 18일 밝혔다.

IFT 2018은 식품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식품 학술 기구인 ‘IFT(Institute of Food Technologist)’에서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전세계 80여개 국가 1200개 이상의 기업에서 2만여명에 달하는 바이어와 연구원 등이 참가하는 식품 기술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다.

삼양사는 이번 박람회에서 자체 개발한 효소 기술로 생산한 알룰로스·케스토스·G4 올리고당 등 기능성 당 제품과 곡물 유래 원료로 만든 식이섬유를 선보였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거의 없어 ‘차세대 감미료’로도 불린다. 삼양사는 지난해부터 ‘트루스위트’라는 브랜드로 알룰로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케스토스는 인체에 유익한 균을 키우고 유해한 균은 억제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쓰이는 프락토올리고당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다. G4 올리고당은 제빵과 음료,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기능성 재료다. G4 올리고당을 사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어는 점이 낮아져 아이스크림이 빨리 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사는 자체 개발한 효소 기술로 다양한 프리미엄 당 제품과 식이섬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삼양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갈락토올리고당,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도 선보였다. 갈락토올리고당은 모유에 존재하는 올리고당을 함유한 제품으로 분유, 유아용 식품, 노인식 등에 들어간다. 난소화성말토텍스트린은 곡물에서 유래한 식이섬유 소재로 식이섬유 함량이 85% 이상(분말 기준) 이면서 식품 가공성도 뛰어나 칼로리를 낮춘 식품 개발에 사용된다.

삼양그룹은 2020년 그룹 매출 목표인 5조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그룹의 전 사업영역에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계열회사인 삼양사는 식품 사업 부문의 해외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과 공동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