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기 임원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협회 제공
지난 17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기 임원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협회 제공
프랜차이즈업계가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나온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본사 조사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는 공정위가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가맹본사를 압박해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7일 경기 여주에서 ‘2018 정기 임원연석회의’를 열고 ‘가맹본사 200개 조사’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위의 대책에 강력히 항의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와 임원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공정위의 최저임금 인상 후속 대책과 관련한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 대책 발표에서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가맹본사 200개를 대대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정부가 직권조사라는 막강한 힘을 휘두르며 가맹본사를 압박하는 것은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유증과 책임을 가맹본사에 떠넘기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지난해 10월 자정실천안을 계기로 많은 가맹본사가 상생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올해도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라 가맹비 인하 등 상생 노력을 꾸준히 경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정부가 최저임금 후폭풍을 가라앉히기 위해 ‘마른 거위의 배를 가르려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협회는 “가맹본사의 95%는 연매출 2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이며 약 60%는 연매출 10억원 이하로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을 고려할 때 월 수익이 500여만원에 불과해 소상공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현장 조사를 받고 있는 편의점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씨스페이스 등 6개 편의점 본사와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간담회를 하고 “최저임금 인상이 본사와 점주 간 대결 구도로 이어져선 곤란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고작 2~3%대에 불과하고 1%에 못 미치는 곳도 있다”며 “결국 정부의 압박은 상생을 명분으로 돈을 내놓으라는 것인데 그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가맹수수료 인하 요구와 관련해서도 “본사가 평균 35%의 가맹수수료를 가져간다고 하는데 가맹점주에 대한 물밑 지원금 등을 감안하면 실상은 그보다 상당히 적다”고 주장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