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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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의 냉철한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이번엔 애정표현이라며 손주를 때리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A씨의 이야기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A씨는 현재 남편과 아이 둘, 그리고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다. 여느 집안과 같이 A씨도 고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 손주들을 향한 시어머니의 과한 애정표현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아이가 지나갈 때 허벅지를 강하게 때리거나 엉덩이를 꼬집는 버릇이 있다. 또 차 뒷좌석에 앉을 땐 아이의 귀를 확 잡아당기고 머리를 밀치기도 한다. 시어머니의 손힘이 강한 탓에 아이 몸에 난 손자국이 한참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는다고.

아픔을 느낀 아이는 "하지 말라"며 자지러지게 소리를 지른다. 옆에 있던 A씨가 "아이를 예뻐하면 안아줘야지. 그렇게 때리면 어떡하냐. 아이가 싫어한다"고 말하면 시어머니는 웃으면서 "너무 예뻐서 그런다. 미워서 때린 것도 아닌데 뭐가 어떠냐"고 응수한다.

애정표현치고 너무 과한 행동에 A씨는 기분이 나빴다. 수차례 이야길 해도 듣지 않자 결국 A씨는 "제발 좀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을 본 남편 역시 "애정표현일 뿐인데 왜 그러느냐"며 도리어 시어머니에게 화를 낸 A씨에게 불쾌해 했다. A씨는 시어머니의 행동을 옹호하는 남편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답답함을 참지 못한 A씨는 네티즌들에게 "여러 번이나 이야기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똑같은 애정표현을 해라", "좋게 말하면 안 된다. 정색하고 독하게 화내라", "진심으로 고치고 싶으면 경찰에 신고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에 가 있어라"라고 충고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동학대다. 시어머니는 사랑이겠지만 어린 아이한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저게 애정표현이라 느끼는 순간 학교 가서 누가 자기를 때리고 폭력을 해도 나를 좋아해서 그런다고 생각할 것", "좋아하면 장난이지만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괴롭힘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