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움직이려하지 않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불만 제기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했다. 당장이라도 무역분쟁을 끝낼 수 있지만 시 주석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딜리버링 알파(Delivering Alpha)’ 콘퍼런스에 참석해 “시 주석에겐 미·중 양국의 어떤 논의도 이행하려는 의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은 협상을 원하지만 결국 공은 시 주석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불만스럽기 때문에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만족스러운 접근법을 제시한다면 당장이라도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끝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국이 원하는 조치로는 관세·비관세 장벽 제거, 지식재산권 도용 중단, 중국 진출 기업에 대한 외국인 100% 지분 인정 등이 포함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의 평균 관세는 대략 2.5%이지만, 중국은 약 14%”라며 “중국이 장벽을 낮추라는 게 나의 해법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오는 25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중요한 자유무역과 관련된 제안을 들고 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EU와의 협상에서) 공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엄청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10%)가 미국(2.5%)보다 높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의 성장률이 당분간 4%에 이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1~2개 분기 동안 성장률이 4%가 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감세 조치도 예고했다. 또 경기 침체는 2024년에나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