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5명의 사망사고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가 사고기의 기본 설계와 기체 결함 등의 가능성을 우선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19일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가 2012년 말 전력화된 후 여러 유형의 사고와 결함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주회전 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사례는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사고 당시 영상엔 이륙 후 4~5초 만에 사고 헬기에서 메인 프로펠러 로터(주회전 날개)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장면이 포착됐다.

마린온이 지난 5월 기체 진동 현상이 감지됐고 최근까지도 기체가 심하게 떨려 관련 정비를 계속해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결함을 알고 비행을 강행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이 설계 기초모델로 삼았던 유럽 헬기업체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쿠거’와 ‘슈퍼 퓨마’도 메인 로터 관련 사고가 있었다. 2016년 4월엔 노르웨이에서 슈퍼 퓨마가 주회전 날개 이탈 사고로 탑승자 13명이 사망했다. 사고조사위는 유럽 기술진을 불러 기술자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가족 대표가 사고조사위 활동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현장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