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각료회의에서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자동차 분야 등에서 "엄청난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공정한 것을 협상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응징을 가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자동차가 가장 큰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과 회담을 하기로 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는 자동차 관세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방위 반대에도 "자동차 관세로 EU 강력 응징"
한편 미국 상무부는 19일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공청회가 임박하면서 자동차 관세에 대한 반대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국내외 자동차회사들은 물론 딜러와 부품 업체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집단적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공화·민주 양당 소속의 하원의원 149명도 같은 날 공동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강력한 보복 의사를 다짐한 것은 자동차 관세 카드를 EU, 캐나다, 멕시코와의 무역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EU 측이 공정한 자동차 무역을 위해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왔다.

또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하는 캐나다, 멕시코도 자동차 관세 위협으로 압박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