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스피커 내달 출격… 아마존과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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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9 발표 행사서 스마트 스피커 첫 공개
빅스비 2.0 탑재하고 가전제품과 연동 강화
아마존이 시장 절반 점유
구글 홈도 30% 차지
양강구도 깨질지 관심
빅스비 2.0 탑재하고 가전제품과 연동 강화
아마존이 시장 절반 점유
구글 홈도 30% 차지
양강구도 깨질지 관심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달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자사 가전제품과의 연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이 장착된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의 양강구도를 깨뜨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300달러 프리미엄 제품
19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열리는 갤럭시노트9 발표행사에서 AI 스피커를 공개한다. 첫 제품인 만큼 스피커 성능을 높인 프리미엄급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다리가 달린 사발(bowl) 모양으로 상단부에 조명과 버튼이 달려 있는 형태의 스피커를 예상했다. 가격은 30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프리미엄 제품인 애플 홈팟(350달러)이나 구글 홈 맥스(400달러)보다 가격이 낮다”면서도 “100달러짜리 아마존 에코나 알렉사(아마존의 AI 플랫폼)를 지원하는 소노스 원(Sonos One) 같은 제품보다는 비싸다”고 평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에 AI 스피커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다른 전자제품의) 허브일 수도 있지만 독립된 음악 기기로도 손색이 없을 만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IT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의 AI 스피커를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몇 시간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세 종류의 AI 스피커가 등장했다. 화병 모양의 스피커와 스크린이 달린 탁상 달력 형태의 스피커, 스마트폰을 결합해 AI 스피커로 쓸 수 있는 독(dock) 형태의 스피커였다.
영상에는 스피커를 이용해 전화를 걸고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 등이 나왔다. 스크린이 장착된 스피커를 이용해 요리 레시피를 물어보는 장면도 있었다.
삼성전자 측은 “일종의 콘셉트 영상으로 실제 제품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다음달 선보일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스피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마존과 구글도 저가형부터 스크린이 달린 제품까지 여러 종류의 스피커를 판매하고 있다.
빅스비 완성도가 관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계에 설치될 AI 스피커는 1억 대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 말보다 2.5배 증가한 규모다. 한국은 점유율 3%로 미국(64%), 중국(10%), 영국(8%), 독일(6%)에 이어 5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카날리스는 2020년 말까지 스피커 숫자가 2억5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 영역도 가정을 넘어 호텔, 사무실 등으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아마존과 구글의 양강 구도를 깨야 한다. 카날리스는 올해 말 아마존 에코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구글 홈은 3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의 홈팟은 4%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스마트폰부터 냉장고, TV, 세탁기 등 다양한 자사 제품을 AI 스피커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AI 스피커 활용도가 높은 셈이다. 빅스비 2.0의 완성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국내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스피커에 명령을 내렸을 때 얼마나 제대로 알아듣고 대응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빅스비 2.0의 성능에 따라 삼성전자의 AI 스피커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배태웅 기자 leeswoo@hankyung.com
300달러 프리미엄 제품
19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열리는 갤럭시노트9 발표행사에서 AI 스피커를 공개한다. 첫 제품인 만큼 스피커 성능을 높인 프리미엄급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다리가 달린 사발(bowl) 모양으로 상단부에 조명과 버튼이 달려 있는 형태의 스피커를 예상했다. 가격은 30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프리미엄 제품인 애플 홈팟(350달러)이나 구글 홈 맥스(400달러)보다 가격이 낮다”면서도 “100달러짜리 아마존 에코나 알렉사(아마존의 AI 플랫폼)를 지원하는 소노스 원(Sonos One) 같은 제품보다는 비싸다”고 평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에 AI 스피커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다른 전자제품의) 허브일 수도 있지만 독립된 음악 기기로도 손색이 없을 만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IT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의 AI 스피커를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몇 시간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세 종류의 AI 스피커가 등장했다. 화병 모양의 스피커와 스크린이 달린 탁상 달력 형태의 스피커, 스마트폰을 결합해 AI 스피커로 쓸 수 있는 독(dock) 형태의 스피커였다.
영상에는 스피커를 이용해 전화를 걸고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 등이 나왔다. 스크린이 장착된 스피커를 이용해 요리 레시피를 물어보는 장면도 있었다.
삼성전자 측은 “일종의 콘셉트 영상으로 실제 제품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다음달 선보일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스피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마존과 구글도 저가형부터 스크린이 달린 제품까지 여러 종류의 스피커를 판매하고 있다.
빅스비 완성도가 관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계에 설치될 AI 스피커는 1억 대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 말보다 2.5배 증가한 규모다. 한국은 점유율 3%로 미국(64%), 중국(10%), 영국(8%), 독일(6%)에 이어 5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카날리스는 2020년 말까지 스피커 숫자가 2억5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 영역도 가정을 넘어 호텔, 사무실 등으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아마존과 구글의 양강 구도를 깨야 한다. 카날리스는 올해 말 아마존 에코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구글 홈은 3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의 홈팟은 4%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스마트폰부터 냉장고, TV, 세탁기 등 다양한 자사 제품을 AI 스피커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AI 스피커 활용도가 높은 셈이다. 빅스비 2.0의 완성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국내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스피커에 명령을 내렸을 때 얼마나 제대로 알아듣고 대응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빅스비 2.0의 성능에 따라 삼성전자의 AI 스피커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배태웅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