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털어주는 기자] 백팩 메는 뚜벅이족의 '인생 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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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쿠에른'
![[지갑 털어주는 기자] 백팩 메는 뚜벅이족의 '인생 로퍼'](https://img.hankyung.com/photo/201807/AA.17333918.1.jpg)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선택한 건 로퍼(loafer)입니다. 캐주얼한 청바지 차림이나 정장 치마에나 두루두루 어울리는 게 맘에 쏙 들었습니다. 굽이 낮아 오래 걸어도 발에 큰 무리가 없었지요. 그때부터 신발 브랜드 매장마다 떠돌며 내 발에 맞는 로퍼를 찾아 나섰습니다. 수많은 로퍼 중 하나를 찾는 건 ‘신데렐라의 구두’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인조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뒤축이 뻣뻣했고, 통굽이 들어간 제품은 굽이 낮더라도 발바닥 전체에 무리가 갔지요.
알고 보니 쿠에른은 직장인 사이에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편한 신발로 유명했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에서 건너온 천연가죽으로 만들어 품질도 챙기면서, 가격은 10만원 중반이라 입소문이 나 있었죠. 저 같은 뚜벅이 직장인뿐 아니라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들도, 발이 자주 붓는 임산부 사이에서도 쿠에른의 로퍼와 드라이빙 슈즈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토종 브랜드 쿠에른은 2015년 서울 창덕궁 인근에 매장을 연 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도 정식 매장을 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연 뒤 입소문으로 인기가 높아지자 백화점까지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쿠에른을 만든 강경미 대표는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던 내 경험을 살려 누가 신어도 편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가죽신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지갑 털어주는 기자] 백팩 메는 뚜벅이족의 '인생 로퍼'](https://img.hankyung.com/photo/201807/AA.17334280.1.jpg)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