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공장 2교대→1교대 전환 놓고 노사 줄다리기
한국지엠(GM) 부평 2공장 근무체제를 현행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꾸는 안을 놓고 노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달 16∼17일 2차례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GM은 가동률이 매우 낮은 부평 2공장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한시적인 1교대제를 운영하자고 요구했다.

사측은 2공장에 투입할 추가 물량 4만4천∼4만5천대를 확보할 수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2교대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노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 측은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전환한 뒤 급기야 공장을 폐쇄한 군산공장의 전례를 들며 사측이 확실한 생산 물량 확보 계획을 발표해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2공장에선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1천800여명이 일했지만, 한국GM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150여명이 그만둔 상태다.

만약 근무제가 1교대로 바뀔 경우 150∼200명의 추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노사는 추정했다.

노사는 다음 주 초 열릴 고용안정특위에서 이 안건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군산공장도 신차 투입은 하지 않으면서 1교대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해 고통을 감내하고 동의해줬던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는 신차 투입을 통한 물량 확보를 못 박은 뒤에 근무제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형차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주 2∼3 일만 가동해 가동률이 30% 미만이다.

소형차 아베오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1공장 가동률은 100%에 달한다.

/연합뉴스